[동전주 제약바이오 해부⑧] '상폐 기로' 세종메디칼, 기술력 삼킨 재무 위기
바이오 신약 투자로 초래된 재무 건전성 악화
거래소, 내달 11일 이내 상장폐지 여부 '결정'
![[출처=세종메디칼]](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111712434ivdh.jpg)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기구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세종메디칼이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기로에 섰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인증을 보유한 알짜 의료기기 업체가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로 인해 사실상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종메디칼은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며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마지막 소명에 나선 상황이다.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적자를 내고 있는 세종메디칼이 다시 복강경 1위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탄탄한 본업, 무너진 재무…공모가 대비 주가 97% 폭락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종메디칼의 현재 주가는 412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인 1만5000원 대비 하락률이 무려 9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 복강경 수술기구 국산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업계의 기대를 받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출처=세종메디칼]](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111713682lbvb.jpg)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발생도 발생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 규정상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되는 대목으로 이미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가 정지된 상태에서 재무적 퇴출 압박이 더욱 거세진 셈이다.
악화된 재무 상태와는 다르게 세종메디칼의 본업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6년 설립 이후 수입 의료기기 일색이던 복강경 시장을 탈환한 세종메디칼은 일회용 투관침, 장기적출주머니 등 주력 제품군에서 국내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전 공정을 내재화한 원스톱 생산체계와 80건 이상의 지적재산권, 전세계 36개국 수출 기록은 세종메디칼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개복 수술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현저히 적고 수술 부작용이 낮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회복 속도도 빠르고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미용상의 이점 덕분에 환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특정 질환에 국한됐던 복강경 수술은 현재 일반 외과부터 산부인과, 비뇨기과까지 그 적용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의료 현장의 요구사항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기구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세종메디칼의 화려한 본업 경쟁력은 현재 재무적 위기에 가려진 상태다. 우량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도 무리한 외부 투자로 인해 상장폐지 기로에 서게 된 점은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대규모 투자 손실…6개월 생존 유예기간 종료
![[출처=세종메디칼]](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111714951spdj.jpg)
투자처인 카나리아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모밥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해 임상시험 중단 권고(IDMC)를 받으면서 신약 개발 성공 기대감에 500억원을 베팅했던 세종메디칼로서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규모 투자 손실은 결국 상장 유지 조건 미달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세종메디칼은 지난해 10월 상장폐지 결정 전 마지막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영업의 지속성을 증명하라는 취지에서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4월17일로 이 기간이 공식 종료됐고 이번에 거래소에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이행내역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약속한 대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보고서다.
한국거래소는 세종메디칼이 제출한 이행내역서를 검토한 뒤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그 마지노선이 6월 11일이다. 이날 위원회에서 '상장유지(거래재개)', '상장폐지', 또는 극히 드물게 '추가 개선기간 부여' 중 하나가 결정된다.
업계에선 복강경 기구 시장의 독보적 점유율과 기술력을 앞세워 개선계획 이행을 소명하고 있지만 엄청난 결손금과 법차손 리스크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적 경쟁력과는 별개로 재무 구조가 이미 자생 불능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태"라며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거래소를 납득시킬 만한 실질적인 재무 개선을 이뤄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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