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장률 반등에도 더 쪼그라든 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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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4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줄었고, 청년 고용률은 43.7%로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도 7만4000명으로 1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경제 성장률은 반등하는데 청년층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전문직·화이트칼라 분야의 고용 악화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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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4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줄었고, 청년 고용률은 43.7%로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도 7만4000명으로 1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반도체 호황 등을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5%로 대폭 상향했다. 경제 성장률은 반등하는데 청년층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전문직·화이트칼라 분야의 고용 악화가 두드러진다. 연구개발(R&D)·IT서비스·법률·회계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취업자는 3월 6만1000명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1만5000명 급감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코딩·문서 작성·회계 등 일부 화이트칼라 업무가 빠르게 대체되면서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크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5만2000명,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9000명 감소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청년층이 주로 진입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빠르게 줄었다.
하지만 청년 고용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 경기 부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일자리 미스매칭에 최근엔 AI 확산으로 청년들이 노동시장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입이 맡아 배우던 업무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하면서 청년층은 경력을 쌓을 첫 기회마저 잃어가고 있다.
정부가 1조9000억원 규모의 청년뉴딜정책을 통해 맞춤형 취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기업이 신규 채용에 나서지 않으면 헛일이다. 기업이 신입 채용을 늘리고 인재를 육성할 유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업의 투자와 고용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각종 규제와 노동 경직성, ‘노란봉투법’ 등으로 기업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청업체들까지 교섭하자고 나서는 판에 기업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금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고용 없는 성장’ 업종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 유발 효과(2022년 기준)는 생산 10억원당 1.85명으로 제조업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AI와 반도체가 이끄는 성장의 과실이 청년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국 다른 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체질 고도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반도체 호황에 늘어난 세수는 바로 이런 미래를 위한 투자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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