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전환 아직 초기 단계”…전용 부품업체 578개 불과
미래차 사업전환‧다각화 추진 업체 6.1% 불과 ‘저조’
글로벌 전기차 전환 가속…정부, 민관합동 협의체 출범
[수소신문]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 속도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품업체 가운데 미래차 전용 부품업체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상당수 기업은 사업 전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자금과 기술,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는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민관합동 미래차 전환 간담회 겸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지방정부, 지역 거점기관, 유관 지원기관, 자동차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700만대를 넘어섰으며,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2030년 전후를 목표로 전동화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역시 자국 중심의 배터리·미래차 공급망 확보 경쟁을 강화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해 처음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2025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규모는 사업체 수 2만 1000개, 종사자 수 45만 6000명, 매출액 207조 6000억원, 투자액 7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래차 전환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차 전용 부품업체는 4142개사인 반면 미래차 전용 부품업체는 578개사에 불과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산업 확산 속도에 비해 관련 부품 생태계 전환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전환·다각화를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업체 비율도 전체의 6.1%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업체들 가운데서도 23.2%는 사업전환이나 다각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잠재적인 전환 수요는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차 생산설비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차 분야 신규 투자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민관 합동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미래자동차산업특별법'에 따라 산업기술진흥원,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18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사업재편, 금융, 연구개발(R&D), 수출, 인력 등 전 분야에 걸쳐 부품업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미래차 대응 과정에서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정책금융 확대 방침도 밝혔다. 금
융위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모빌리티 분야에 총 15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2026년에는 자동차 부품업계 체질 개선에 9조 7000억원, 미래차·자율주행차 산업 육성 등에 8조 3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미래차 시대에도 우리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품 생태계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부품업계 미래차 전환을 위한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자동차산업은 AI·반도체·소프트웨어·데이터 등이 결합된 융복합 첨단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R&D, 인프라 투자, 금융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