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 사요" 돈 더 쓰는 30대…'시간·효율'에 지갑 열었다

김대영 2026. 5. 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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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나스미디어, 디지털 이용자 분석
10~20대, 숏폼·크리에이터에 반응
30대, 구매 전 텍스트 정보 등 확인
40대는 가족 생활 패턴 맞춰 소비
50대 '생활밀착형 디지털 세대' 규정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같은 디지털 이용자라도 소비 방식은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10대는 유튜브 쇼츠·인스타그램 릴스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20대는 생성형 인공지능(AI)·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30대는 구매 전 블로그·카페·커뮤니티 후기를 꼼꼼히 확인하는 '실속형 소비자' 성향이 강했다. 40대는 가족 소비와 온라인 장보기에, 50대는 오프라인 생활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KT그룹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KT나스미디어는 14일 연령별 디지털 소비 특성을 분석한 '2026 NPR 타깃 인포그래픽스'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콘텐츠 소비 채널, 관심사, 주요 쇼핑 플랫폼, 광고 반응, 구독 서비스 이용 행태 등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정리했다. 지난 2월 전국 만 15~69세 인터넷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가장 눈에 띄는 연령대는 30대였다. KT나스미디어는 30대를 '실속형 스마트 컨슈머'로 분류했다. 이들은 제품 구매 전 텍스트 기반 플랫폼에서 정보를 미리 탐색하는 경향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가전제품 구매 전 블로그·카페·커뮤니티 후기를 확인한다는 응답은 32.2%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29.5%, 금융상품 29.1%, 패션잡화 26.5%로 조사됐다.

구독도 무작정 늘리는 대신 효용이 분명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30대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률은 39%로 전체 평균(26%)을 웃돌았다. 유료 쇼핑 멤버십 구독률도 79.8%로 전체 평균(66%)보다 높았다. 챗GPT·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 유료 구독률의 경우 전 연령대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돈을 쓰더라도 시간·효율을 줄여주는 서비스라면 지갑을 여는 세대란 의미다.

10대는 '숏폼 네이티브'로 요약됐다. 이들의 유튜브 쇼츠 시청률은 83%, 인스타그램 릴스 시청률은 75.8%에 달했다. 친구와의 소통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취향 기반 소통엔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주로 쓰였다. 유튜브는 10대의 스크린을 장악한 핵심 플랫폼으로 나타났다. 10대는 영상·생활 플랫폼 가운데 유튜브 이용시간이 특히 길고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경험도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20대는 '디지털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소비가 활발했고 생성형 AI 이용 경험은 95.9%로 조사됐다. 생성형 AI 서비스별 이용 경험은 챗GPT 86.1%, 제미나이 71.9%, 뤼튼 31%, 그록 22.2% 순이었다. 활용 목적은 정보 검색, 학습·리포트 보조, 자료·문서 요약, 업무 문서 작성, 번역 등으로 폭넓게 나타났다. 20대에게 AI는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 속 생산성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40대는 가족 중심 소비가 두드러졌다. 식료품과 자녀 교육 관련 온라인 구매가 활발했고 온라인 장보기에서도 구매력이 높았다. 보고서는 40대를 '가족 중심 온라인 쇼퍼'로 규정했다. 이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은 87.6%로 확인됐다. 넷플릭스 이용 비중이 가장 컸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도 주요 이용 플랫폼으로 꼽혔다. 온라인 쇼핑·콘텐츠 소비가 가족 단위 생활 패턴과 맞물려 움직인 세대다.

50대는 '생활밀착형 디지털 세대'에 가까웠다. 이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라기보다 오프라인 활동의 확장 매체로 인식했다. 건강, 정보통신, 맛집·외식, 모바일 기기 등 실생활과 연결된 관심사에 주목했다. 검색 활용도와 광고 반응도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온라인으로 맛집 탐색, 편의 서비스 이용, 커뮤니티 활동 등을 이어가면서 오프라인 생활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세대란 분석이다.

광고 반응도 세대별로 달랐다. 10~20대는 영상 광고에 대한 접촉률과 반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배너 광고 접촉 이후 전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40대는 영상·검색 광고 모두에서 높은 반응을 보였고 50대는 광고보다 검색을 통해 반응하는 세대에 가까웠다. 같은 광고비를 쓰더라도 연령대별 접점과 메시지를 다르게 짜야 하는 이유다.

허진영 KT나스미디어 미디어본부장 이사는 "이번 보고서는 같은 디지털 이용자라도 연령에 따라 콘텐츠 소비 방식과 정보 탐색 경로, 구매 판단 기준이 얼마나 다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광고주·마케터들이 세대별 미디어 접점과 소비 맥락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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