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로 삼성 라이온즈 표 싹쓸이…프로야구 암표상 40대 검거

전재용 기자 2026. 5. 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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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8000원 티켓 최대 3만4000원 판매…7배 웃돈 챙겨
1168장 팔아 4300만 원 규모 거래…가족 계정까지 동원
▲ 대구경찰청.

프로야구 흥행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판 이른바 '암표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정가의 최대 7배 가격에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팬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뒤 되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로 4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삼성 라이온즈 시범경기 입장권을 대량 확보한 후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예매 버튼이 활성화되기 전 자동으로 예매창에 진입하는 기능 등이 포함된 매크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정가 8000원짜리 티켓을 구매한 뒤 최고 34000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챙겼다.

경찰은 A씨가 총 348차례에 걸쳐 1168장의 입장권을 판매했고, 거래 규모는 4300만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본인 명의뿐 아니라 가족 등 4명의 계정을 동원해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속한 후 표를 대량 확보했고, 일부 티켓은 정가 대비 최대 700% 수준의 웃돈을 붙여 판매했다.

최근 대구지역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흥행 분위기와 맞물려 인기 경기 티켓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암표 거래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경기 시작 전부터 고가 재판매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며 팬들의 불만이 이어져 왔다.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한 스포츠·공연 암표 거래를 대표적인 민생물가 교란 범죄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집중 대응에 나선 경찰은 온라인 거래 게시글에 대한 모니터링도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를 활용한 암표 거래는 공정한 구매 기회를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반드시 공식 예매처를 이용하고, 온라인상 불법 거래 게시글을 발견할 경우 적극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