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이 '개미 꼬시기'였나…외인 '셀코리아'에 번지는 경계론
외국인 비중 확대 가능성 제한적…외국인 개인투자자는 기대 요인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104259654dkgt.jpg)
"개미 꼬시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불안합니다." 최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9000선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 중인 탓이다. 장밋빛 전망과 대규모 자금 이탈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시장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는 기계적인 매도 물량 확대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하고 있지만, 증시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9500, 강세장에서는 1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정보기술(IT)과 에너지·안보·방산·재건·자동차 및 로봇 등 산업에 힘입어 한국 증시가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4월 중순 코스피 전망을 8000으로 상향한 뒤 이달 초 9000으로 추가 상향했다. 반도체 업종이 국내 기업 이익을 이끌고 있는 점을 주효한 요인으로 꼽았다.
◆매도 물량 쏟아내는 외국인…보유 비중 너무 높아진 탓
이러한 외국계 증권사의 낙관적 리포트가 무색하게 실제 외국인 매매 동향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이달 4일과 6일 각각 2조9308억원, 3조1085억원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매도로 급선회했다.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조단위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이달 들어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8조1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18조원이 넘는 매도 물량 출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자본 이탈'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대규모 순매도 기간 중임에도 4일 38.17%에서 13일 기준 39.58%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 과정에서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보유한 대형주의 가치가 시장 평균보다 가파르게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 급등하며 펀드 내 편입 비중이 급증하자, 특정 국가 및 종목의 비중 한도를 준수해야 하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기계적인 리밸런싱(비중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8.80%, SK하이닉스는 53.65% 급등했고 외국인은 상승 폭이 더 큰 SK하이닉스에서 8조1046억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에서도 7조90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미 코스피 내 외국인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 수준 채워진 만큼, 당분간 외국인 기관의 대규모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출처=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104300898gwdr.jpg)
◆외국인 개인투자자 유입 긍정적…자국투자자의 장기보유가 더 중요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공백에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의 장기적 우상향을 신뢰하면서 외국인 수급 동향과 무관하게 꾸준히 매수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현재를 포함해 3번의 코스피 강세장에서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끌어올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모두 외국인이 매도했지만 코스피는 급등했던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매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 바 있다.
여기에 '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유입도 향후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을 탄탄하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등록(IRC)을 거쳐 국내 증권사 계좌로 거래해야 했던 것리 달리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더라도 현지 증권사 등을 통해 국내 증권사와 연계해 주식을 살 수 있게된 것이다.
벤치마크 추종과 포트폴리오 비중 제한 등 엄격한 펀드 운용 규정을 적용받아 기계적 매도를 단행해야 하는 외국인 '기관'과 달리, 외국인 '개인' 투자자는 이러한 제약 요건이 없다. 향후 이들 자금의 유입은 보다 유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허 팀장은 "그동안 경험적으로 외국인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치긴 했지만 미국, 인도, 대만 등 다른 시장을 보면 결국 자국인들이 자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강할 때 더 안정적이었다"며 "아무리 외국인이 사도 자국 투자자들이 주식을 샀다 팔았다하며 장기 보유하지 않는 상태라고 하면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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