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얼마나 자주 빨아야 할까?”…‘이 횟수’ 입고 세탁하면 충분하다고?

"한 번 입었는데 빨아야 하나?" 옷을 벗을 때마다 한 번쯤 하는 고민이다. 땀도 많이 흘리지 않았고 얼룩도 없지만 괜히 찝찝해 세탁기에 넣는 사람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습관이 오히려 옷을 빨리 해지게 만들고 색상과 형태를 망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청바지처럼 원단이 두껍고 내구성이 강한 옷은 생각보다 덜 빨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가전업체 에이오닷컴(AO.com)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청바지는 약 10회 정도 착용한 뒤 세탁해도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후드티는 눈에 띄는 얼룩이나 냄새가 없다면 6~7회까지 입을 수 있으며, 반면 양말과 속옷은 한 번 착용한 뒤 바로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세탁 전문가 그윌 스눅은 "대부분 세탁 습관을 바꾸려 하지 않지만 실제 의류 관리 방식과는 맞지 않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청바지를 자주 빨아야 형태가 유지된다고 생각하지만, 잦은 세탁이 데님 섬유를 마모시키고 색을 빠르게 바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번 입은 뒤 세탁하는 편이 오히려 청바지 특유의 핏과 색상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에이오닷컴이 실제로 영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세탁 습관을 조사한 결과, 청바지는 가장 과하게 세탁되는 의류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9%가 권장 주기보다 더 자주 청바지를 세탁한다고 답했다. 후드티(65%)와 니트류(51%) 역시 과세탁 비율이 높은 품목이었다.
전문가들은 니트 안에 이너웨어를 입었다면 최대 5회 정도까지 재착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후드티 역시 냄새나 얼룩이 없다면 바로 세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나친 세탁은 섬유를 반복적으로 마찰시키고 원단 탄력을 떨어뜨려 옷의 수명을 짧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위생 관리가 부족한 항목도 있었다. 조사에서 35%는 양말을 두 번 이상 신는다고 답했고, 24%는 속옷을 여러 번 입은 뒤 세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말과 속옷은 땀과 피부 분비물에 직접 닿기 때문에 매번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운동복도 예외는 아니다. 땀과 세균이 쉽게 남기 때문에 한 번 착용 후 세탁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의류 관리 전문가들은 세탁 횟수만큼 '세탁 방법'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청바지는 뒤집어서 찬물에 세탁하면 색 빠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건조기 고온 사용은 섬유 손상과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자연 건조가 권장된다.
또한 작은 얼룩은 부분 세탁만 하고, 냄새가 심하지 않을 때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환경 측면에서도 '덜 자주 세탁하기'는 의미가 있다. 패션 매체 보그(Vogue)는 리바이스(Levi's) 연구를 인용해 청바지를 평균보다 덜 자주 세탁하면 물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소비 단계에서 이뤄지는 세탁과 건조 과정이 의류 환경 부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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