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 미중 정상회담 돌입…'이란·무역·대만' 담판
[앵커]
잠시 후 우리 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 공식 일정이 시작됩니다.
이란 전쟁 문제를 비롯해 관세, 무역협상 등 향후 국제 정세를 가를 현안들 때문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9년 만에 방문했습니다.
한정 부주석이 직접 영접하면서 그야말로 국빈급 의전이 펼쳐졌는데, 밤사이 상황 먼저 정리해볼까요.
[기자]
예,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은 중국시간으로 어젯밤 8시쯤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용기 문이 열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계단을 내려와 중국 권력서열 8위 한정 국가부주석과 악수했습니다.
공항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중국 의장대와 군악대,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든 환영 인파가 배치돼 국빈급 의전이 펼쳐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부주석과 나란히 레드카펫을 걸었고,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들어 답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중에는 멜라니아 여사 대신 차남 에릭 트럼프 부부가 동행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함께 베이징에 들어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에어포스원에서 잇따라 내렸는데, 미국의 경제·기술 성과를 겨냥한 방중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공항 환영식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차량 '비스트'를 타고 곧바로 숙소인 베이징 포시즌스호텔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어진 주요 도로에는 미중 양국 국기가 걸렸고, 호텔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지켜보려는 시민과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다만 호텔에 들어간 뒤 공개된 공식 일정은 없었고, 밤사이 별도 회동이나 공개 행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측은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과 재계 인사들이 모두 베이징에 집결한 가운데 첫날 밤을 보낸 겁니다.
[앵커]
잠시 뒤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함께 마주서는 무대가 펼쳐집니다.
이란 전쟁과 대만, 관세와 반도체까지 세계 질서를 흔드는 현안들이 한번에 논의되는 회담이 될텐데, 먼저 오늘 일정과 논의 주제 정리해볼까요.
[기자]
예,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의 공식 환영을 받은 뒤, 곧바로 첫 정상회담에 들어갑니다.
두 정상은 오후에는 천단을 함께 찾고, 저녁에는 국빈 만찬을 진행하는데요.
내일은 중난하이에서 차담과 업무오찬까지 이어가는데, 이틀 동안 최소 6차례 직접 마주하는 장기 담판입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의전 행사가 아니라, 전략 현안과 경제 성과를 동시에 다루는 실전 협상에 가깝습니다.
회담은 한 번에 모든 의제를 훑는 방식이 아니라, 굵직한 현안부터 순차적으로 접점을 찾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첫 회담에서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 중국이 가장 예민하게 보는 대만 문제처럼 정상 간 결단이 필요한 의제가 먼저 다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부담이 커진 만큼, 중국에 종전 협상과 해협 안정에서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은 회담 하루 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다시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 문제를 협상장 전면에 올렸습니다.
무역과 기술 문제도 빠질 수 없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시장 개방과 미국산 에너지·농산물·보잉기 구매 확대를 기대하고, 중국은 관세 완화와 반도체·AI 규제 조정을 요구하는 구도입니다.
오늘 첫 대면 장면과 회담 뒤 양측이 각각 내놓을 설명에서 어떤 의제가 전면에 나오느냐가 이번 담판의 첫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 밤사이 공통적으로 진단한 부분을 살펴보면 트럼프는 '성과'가 필요하고, 시진핑은 '양보 없는 안정화'를 원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주요하게 봐야할 대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자]
예,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는 두 정상이 각자 원하는 것을 얻으면서도, 물러섰다는 인상은 남기지 않을 수 있느냐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미국산 구매 확대나 관세 조정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의 충돌을 더 키우지는 않되, 중국이 핵심 이익에서 밀렸다는 평가만큼은 피하려는 기류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은 합의의 양보다, 양측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공동 기자회견이나 공동성명 일정이 현재 공개돼 있지 않은 만큼, 회담 뒤 미국과 중국이 각각 내놓는 설명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빼는지를 유심히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성과와 중국의 협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부각하느냐, 중국이 대만과 상호존중, 기술 압박 완화 요구를 어느 수위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회담의 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정상의 공개 발언과 표정도 중요합니다.
이번 만남을 관계 복원의 출발점으로 보여줄지, 아니면 충돌을 잠시 관리하는 일시적 휴전으로 남겨둘지 드러나는 대목이기 때문인데요.
워싱턴포스트와 SCMP는 이번 회담이 갈등 해소보다는, 무역 휴전과 전략경쟁을 동시에 관리하는 불안한 안정화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심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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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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