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왕사남까지… 계속되는 '누누티비 숨바꼭질' [視리즈]
콘텐츠 불법 유통과의 전쟁➂
아직 사라지지 않은 누누티비
왕사남 등 인기 콘텐츠 무단 유통
일시적으로 문 닫긴 했지만
언제 또 부활할지 알 수 없어
![누누티비가 최신 콘텐츠를 불법 유통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thescoop1/20260514101433312ehqi.jpg)
# 하지만 이 바닥엔 뉴토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누누티비'는 쥐도새도 모르게 되살아나 운영 중입니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신 드라마나 영화를 보란 듯이 불법 유통하면서 '배짱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視콘리즈 콘텐츠 불법 유통과의 전쟁 마지막 편입니다.
콘텐츠 불법 유통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습니다. 정부가 근절을 외치며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2025년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불법 경로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무료거나 매우 저렴하기 때문(30.6%)'을 꼽았습니다. 불법 유통 사이트 이용자들이 '공짜의 유혹'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러 콘텐츠를 한 사이트에서 볼 수 있어서(14.1%)' '원하는 최신 콘텐츠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11.4%)' 등 콘텐츠를 닥치는 대로 긁어모으는 불법 사이트의 행태도 이용자를 붙잡아두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진은 이런 이용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수년간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OTT 불법 유통 사이트 '누누티비'입니다. 202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불법 도박 광고 등으로 최소 333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2023년 4월ㆍ박완주 의원실ㆍ당시).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뒤늦게 칼을 빼들었습니다. 그해 12월 인터넷 사업자(ISP)와 협업해 사이트 차단 속도를 높이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고, 2023년 3월엔 범부처협의체를 출범시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결국 2023년 4월 14일, 누누티비는 2년 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두달 뒤인 6월 18일 '누누티비 시즌2'로 서비스 재개를 알렸지만, 과기정통부의 강력 대응 발표에 하루 만에 다시 문을 닫았죠.

이렇게 정부와 불법 유통 사이트가 끝없는 숨바꼭질을 벌이는 사이에 창작자와 관련 기업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2023년 웹툰 업계가 불법 유통 사이트로부터 입은 피해 추정액은 840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당시 웹툰 산업 총 매출(2조1890억원)의 4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 때문인지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선뜻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웹툰사업 추진 시 가장 어려운 사항으로 '불법 유통 사이트(35.7%)'를 1위로 꼽았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불법 유통 사이트를 이용자로부터 차단하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겁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202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불법 사이트 접속 차단 시 '정식(합법) 콘텐츠 제공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6.4%에 그쳤습니다. 이용 자체를 포기하거나(34.4%), 다른 무단 유통 사이트를 찾거나(24.3%), 우회 접속 방법을 찾겠다(14.9%)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수요 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은 제2ㆍ제3의 누누티비가 잇달아 등장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불법 유통 사이트들의 행보가 나날이 대범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누적 관객수 1600만명을 달성한 인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2월 4일 개봉)'가 개봉한 지 2개월만인 4월 29일에 누누티비에서 불법 유통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한술 더 떠 누누티비는 넷플릭스 화제작인 '사냥개들2'를 공개 당일인 4월 3일에 곧바로 불법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과연 갈수록 교묘해지는 콘텐츠 불법 유통꾼들의 수법을 파훼할 수 있을까요? 제2ㆍ제3의 누누티비의 등장을 막아설 수 있을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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