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증시 다 살렸다…美 사상 최고치에 아시아 증시도 '들썩'

이윤형 기자 2026. 5. 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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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회담 기대감에 기술주 강세
엔비디아·애플·테슬라 CEO 방중 동행 주목
인플레 우려에도 월가 "기업 실적이 더 강하다"
거래원 마이클 밀라노(가운데)가 2026년 5월 13일 수요일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아시아 증시도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강한 기업 실적과 AI 투자 확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도 강세로 출발했다. 14일 오전 9시 5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2포인트(0.35%) 오른 7871.4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9.30포인트(0.79%) 상승한 1186.23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 대비 0.8원 내린 달러당 1489.8원을 나타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중국·한국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 나스닥100지수는 1% 각각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장 마감 이후에는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투자 심리를 더욱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투자 확대가 미국 증시 상승을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NVIDIA), 테슬라(Tesla), 애플(Apple)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점도 시장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9년 만이다. 양국은 무역·기술 갈등 완화와 경제 협력 복원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 부담 커졌지만…실적이 증시 떠받친다

다만 시장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4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과 운송 비용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으며,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투자자들이 연 5% 수익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미국 상원이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인준한 점도 긴축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월가는 기업 실적 개선세가 증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현재까지 27%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향후 12개월 내 S&P500지수가 8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지수는 7440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산업 재편 우려에도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출처=연합뉴스]

◆AI 투자 확대에도 中 빅테크 성장 둔화

기업별로는 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AI 스타트업 xAI는 투자은행들과 함께 챗봇 '그록(Grok)'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SpaceX)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수익 확대 전략으로 보고 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은 최대 300억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될 경우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 자금 조달이 된다.

반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Tencent)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AI 투자 확대에도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 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7만9000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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