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진 않았지만…KIA 양현종이 보여준 존재감

주홍철 기자 2026. 5.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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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최고 144㎞…변화구·완급조절로 두산 타선 봉쇄
-5이닝 2실점…KIA 2연패 끊은 베테랑의 역할
-슬라이더·체인지업 적극 활용…타이밍 싸움 돋보였다
-선발 ERA 6점대 흔들…결국 필요한 건 양현종 반등
-“화려함보다 운영”…양현종다운 현실적인 승리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지난 13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구단 제공
[광주매일신문= 주홍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흔들리던 선발진 속에서 중심을 잡았다. 화려한 구위보다 경험과 운영이 빛난 경기였다.

양현종은 지난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3패)다.

팀의 2연패를 끊어낸 의미 있는 호투였다.

이날 양현종은 총 82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52개로 비율은 63%였다. 공격적인 승부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 평균은 139㎞ 수준이었다.

대신 변화구 활용이 돋보였다.

직구 28개, 슬라이더 26개, 체인지업 25개를 섞으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33㎞, 체인지업은 127㎞였다. 여기에 커브까지 더하며 단조로운 승부를 피했다.

구속보다 타이밍 싸움이 돋보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2사 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았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 2사 1, 2루 위기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실점을 차단했다.

5-1로 앞선 5회에는 선두 타자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추가 흔들림은 없었다. 이후 세 타자를 삼진, 투수 앞 땅볼, 뜬공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압도적으로 상대를 누르는 모습은 아니었다.

대신 제구와 경기 운영, 그리고 경험으로 풀어냈다. 지금의 양현종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에 가까웠다.
KIA 양현종 /사진=KIA 구단 제공

KIA 양현종 /사진=KIA 구단 제공

올 시즌 양현종은 이날 경기까지 8경기에서 38.2이닝 평균자책점 4.66, WHIP 1.45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시즌 흐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위 저하의 연장선이었다.

세부 지표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은 4.19였다. 피장타율은 0.431, 피OPS는 0.762를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도 단 1차례에 그쳤다.

그만큼 이날 투구는 의미가 있었다.

KIA는 현재 리그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선발진 안정이 필수다.

최근 10경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6점대. 리그 8위 수준이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기대만큼 버텨주지 못했고, 국내 선발진 역시 황동하를 제외하면 기복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양현종이 살아나야 한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다. 로테이션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불펜 부담까지 줄여줘야 한다. 베테랑의 이닝 소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날 승리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KIA가 왜 아직도 양현종을 필요로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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