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북미 가스전 인수 본격화…호주 세넥스 성공 잇는다

김주영 기자 2026. 5. 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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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넥스에너지 성공 경험 북미로 이식…"LNG 트레이딩 기회 넓어질 전망"
글로벌 공급망 불안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 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북미 가스전 자산 확보에 본격 나섰다. 동남아시아와 호주에 이어 미국 현지 업스트림(상류) 자산까지 확보해 글로벌 천연가스(LNG) 밸류체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구조도 단순 트레이딩 중심에서 생산·개발·트레이딩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 형태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1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북미 가스전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는 미국 셰일가스 핵심 생산지인 '하인즈빌(Haynesville)'과 '아나다코(Anadarko)'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하인즈빌은 미국 루이지애나·텍사스 일대의 대표 셰일가스 생산지로 멕시코만 LNG 수출 터미널과 가까워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아나다코 역시 미국 전통 가스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저평가돼 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함으로써 추가 확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선 배경 역시 셰일가스 혁명에 있는 만큼 셰일가스 자산 확보가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세넥스 성공 경험 발판…"가스전 운영 역량으로 미국서 새로운 도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서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 등을 통해 해외 가스전 사업 경험을 축적해 왔다.

특히 지난 2022년 호주 핸콕에너지와 공동 인수한 세넥스에너지는 북미 진출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 이후 생산 확대 투자를 이어가며 천연가스 생산량을 기존 20페타줄(PJ)에서 지난해 말 60페타줄로 3배 늘렸다. 이는 동호주 5개주 가스 수요의 약 10% 수준에 해당한다.

세넥스에너지 사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단순 지분 투자 수준을 넘어 실제 가스전 운영 역량까지 확보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생산량 확대와 자산 가치 상승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의 자신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 동남아에서는 전통적 방식의 가스를 탐사하는 게 핵심이었다면 호주에서는 비전통가스를 탐사하는 역량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노하우를 통해 북미시장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가스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LNG 직접 확보 기대…트레이딩 경쟁력 강화

북미 자산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산 LNG를 직접 확보하게 되며, LNG 트레이딩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산 LNG는 목적지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고 글로벌 현물 거래가 활발해 트레이딩 유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미국 LNG의 전략적 가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호주의 경우 생산 가스의 3분의 2 가량이 현지 내수 시장에서 소비돼 수출 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북미 자산 인수가 이뤄질 경우 LNG 트레이딩 기반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업스트림 자산 확보를 통해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갖춘 북미 자산 확보는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동남아와 호주에 이어 미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경우 LNG 생산 수익 확대는 물론 지역별 리스크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