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영천경마공원 때문에 30년 지은 농사 포기"‥무슨 일?

손은민 2026. 5. 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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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들어선 경마공원 때문입니다.

영천경마공원 조성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공원과 레저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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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영천경마공원을 두고 일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십년 이용하던 진입로가 사라지고
공사 피해로 농사를 포기할 지경이라는데요,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천㎡ 규모 비닐하우스 안이 텅 비었습니다.

바닥엔 잡초가 자라고, 하우스 천장은
희뿌연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이곳에서 샤인머스캣을 키우던 김병하 씨는
올봄 농사를 결국 포기했습니다.

바로 옆에 들어선 경마공원 때문입니다.

◀ INT ▶김병하/피해 주민
"발파 공사로 인한 비산 먼지로 인하여 비닐하우스에 청태가 끼는 현상이 있었고요. 하우스가 전부 오염이 되니까 햇빛이 투과하지 못해서 (포도)알이 올바르게 맺히지도 않고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일단 전부 다 절단하고 (포도나무를) 베어냈습니다."

지난 2023년, 김 씨 밭을 마주하고
영천경마공원 조성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규모만 66만㎡.

5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경마 관람대에
공원과 레저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인근 농민들은 대규모 공사로
온갖 비산 먼지가 날아와
여러 해 농사를 망쳤다고 말합니다.

공원 지대를 높이며
밭으로 통하는 바람길이 막혔고,
비가 오는 날마다
침수 피해도 겪고있다고 했습니다.

◀ INT ▶박성복/피해 주민
"평지인데 이걸 갖다가 자기들이 돋워서 지금 8m~10m 이상 이렇게 고도 차이가 나도록 해서, 완전히 저지대 되어서 큰비 오면은 이 물 엄청나게 잠깁니다, 이게. 잠긴 적도 있고"

이런 피해를 본 농가의 규모만 9천300여㎡에
달한다고 주민들은 주장합니다.

더 큰 문제는 밭으로 통하는 유일한 진입로가
공원에 막혀 사라졌다는 겁니다.

지난해까지는 위험한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다녔는데, 공사가 끝난 지금은 경마공원
출입문을 통과해야 밭으로 갈 수 있습니다.

◀ INT ▶한성덕/피해 주민
"들락날락할 때 자유롭게 해준다고 그래요, 말은. 그런데 한 번은 밤에 농업 일을 하다가 핸드폰을 놓고 나왔어요. 그때 다시 들어가려니까 밤에 또 와서 허가받고 가야 해. 이거 자기 땅에 자기가 가는데 지시받고 허가받고 이게 말이 되느냐 이거야"

주민들은 경마공원 조성으로
수십년 농사짓던 땅이 맹지화 됐다며
땅을 보상 수용하거나 대체도로를
내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북도와 영천시는 경마장 진입로를
이용해 통행하면 된다는 주장만 고수합니다.

◀ INT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이때까지 다니던 길이 본인 땅도 아니셨어요. 이분 입장도 이해 가서 경마장 들어가는 진입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해드린다는 마사회의 확약도 받았고 카드 같은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출입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영천경마공원은 오는 6월 시범운영을 거쳐
9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입니다.

연간 200만 명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이 경마공원이
지역을 살릴 거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생계를 잃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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