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은 야구인생 베팅’ 아데를린의 홈런 배팅, KBO에 긁힐 것인가, KBO를 긁을 것인가

안승호 기자 2026. 5.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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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비율의 유인구 승부
김도영, 디아즈보다 S존 적어
인내심과 수싸움 경쟁 본격화
KIA 아데를린이 홈런을 떼리고 홈으로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심재학 KIA 단장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대체카드로 영입 후보군에 올려놨던 6명을 들여다보면서 2가지 조건에 부합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 주목했다. 단기 대체외인으로 하루라도 이른 시점에 팀에 합류할 수 있는 조건과 일본프로야구(오릭스, 한신)에서 뛴 이력이 있다는 점이 아데를린을 우선순위에 둔 배경이었다.

문제는 아데를린의 선택이었다. 심 단장은 아데를린이 KIA에서 내민 조건을 받아들일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멕시칸리그에선 최정상급 고액 연봉선수였던 아데를린이 5만 달러 몸값에 KIA행을 선택할 것으로, 구단 시선으로는 자신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아데를린의 선택과 의지가 반가웠던 이유다.

어찌 보면 아데를린에게 KIA행은 야구인생을 건 마지막 베팅이었다. 아데를린은 1991년생으로 30대 중반의 나이를 지나고 있다. 본인이 어필할 수 있는 최대 장점인 홈런 생산 능력으로 새 무대에 도전할 기회의 잔여시간을 KIA에 쓴 것이다.

아데를린은 13일 현재 8경기를 뛰면서 홈런을 5개나 쏘아 올렸다. 여러 관계자들이 그렸던 시나리오대로 제대로 터지면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50개)에 오른 삼성 디아즈와 흡사한 길에 오를 가능성도 보였다.

KIA 아데를린. KIA 타이거즈 제공

아데를린은 지난 13일 광주 두산전에서 3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기까지 남긴 기록은 굉장히 특이하다. 타율 0.250(32타수 8안타)에 출루율 0.286에 불과하지만 OPS는 1.005나 된다. 장타율이 0.719로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 장타율 1위는 0.635의 LG 오스틴이다.

방망이 중심에 닿으면 홈런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미 리그의 견제는 시작됐다. 상대 투수가 아데를린을 만나면 보더라인 안쪽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지는 비율이 극도로 낮아지고 있다.

아데를린이 8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32.2% 비율의 공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올시즌 KIA 김도영과 상대할 때 스트라이크존 비율이 37.2%, 삼성 디아즈와 승부할 때 스트라이크존 비율이 37.6%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아데를린을 만난 KBO리그 투수들이 얼마나 많이 실투를 경계하며 유인구를 던지는 데 집중했는지 읽을 수 있다.

아데를린 또한 상대 배터리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들여다보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헛스윙률이 11.9%로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는 않다. 아데를린은 2020년 오릭스, 2022년 한신에서 뛰면서 17~18%의 헛스윙율을 기록했다. 디아즈가 대체외인으로 한국무대를 처음 밟은 2024년 헛스윙률은 10.5%였다.

KIA와 계약기간 6주 가운데 2번째 주간이 흐르고 있다. ‘파워 툴’은 이미 입증한 아데를린과 리그 배터리의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데를린의 KBO리그 생존 게임도 조금씩 더 구체화하는 시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아데를린이 KBO리그에 읽힐 것인가, 아데를린이 KBO리그를 읽을 것인가.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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