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쩐의 전쟁…'자급자족' 빅테크, 부채 시장으로 발길
CAPEX 급증에 잉여현금흐름 하락 전망…신용 시장, 수익화 증명에 촉각
![AI 생성이미지. [출처=MS 코파일럿]](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084907545udhr.png)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자금 조달 패러다임이 내부 잉여현금에서 외부 부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본지출(CAPEX)이 급증하면서, 그동안 자체 창출 현금흐름만으로 자금을 충당하던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이들의 자금 조달 만기 장기화 추세에 주목하는 동시에, 막대한 지출을 상쇄할 'AI 수익화'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부 조달의 한계…회사채 시장 큰 손으로 부상
14일 iM증권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역사적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개 하이퍼스케일러의 합산 회사채 발행액은 1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5년 평균치의 4배가 넘는 수치다.
과거 빅테크의 회사채 조달은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 재원 마련 목적이 강했으며, 핵심 사업 투자는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및 서버 확보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며 국면이 전환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CAPEX는 2025년 3787억 달러에서 2026년 6857억 달러, 2027년 8707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현금흐름(OCF) 증가 속도가 CAPEX 확대 규모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빅테크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7년까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현금 보유량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외부 자금 수혈이 필수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부채 시장으로 눈을 돌린 빅테크 조달 방식의 특징은 '만기 초장기화'와 '통화 다변화'다. 알파벳은 최근 100년 만기의 파운드화 회사채(10억 파운드 규모) 발행에 나서 95억 파운드의 매수 주문을 끌어모았고, 사상 처음으로 엔화 표시 채권 발행까지 단행하며 미국 외 글로벌 장기 투자자 수요를 흡수했다. 아마존 역시 최장 25년 만기 트랜치로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며, 여타 빅테크들도 최장 40년 만기의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084908803ykfd.jpg)
◆다가온 '수익화' 검증…신용 시장 재평가 본격화
자금 조달 구조 변화는 신용 시장의 엄격한 재평가를 수반한다. 2025년 하반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부도 위험 증가라기보다는, 부채 증가에 따른 비용 관리 성과와 재무 건전성을 시장이 깐깐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핵심은 수익화다. CAPEX 증가는 AI 주도권 확보의 지표지만, 대규모 투자가 유의미한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지출 부담은 곧바로 재무적 스트레스로 발현될 수 있다. 특수목적법인(SPV) 등을 통한 부외부채(Off-balance sheet debt) 조달 등 장부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우회 경로 증가 역시 향후 잠재적인 상환 압박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부각돼 온 빅테크들의 부채성 조달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며 "CAPEX 확대는 AI 사이클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지만, 이제는 수익화를 통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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