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 예고한 국제 여론 의식?…월드컵 팬에 ‘2100만원 보증금’ 받으려던 미국, 한시적 유예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일부 아프리카 국가 팬들에게 적용하려 했던 고액 비자 보증금 제도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월드컵 흥행과 국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3일 월드컵 티켓을 보유한 일부 국가 팬들에 대해 최대 1만5000달러(약 2230만원) 규모의 입국 보증금 납부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알제리,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튀니지 등 5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 정부가 비자 초과 체류 비율과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지정한 ‘고위험 국가’에 포함돼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총 5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비자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해당 국가 국민은 미국 입국 시 5000달러, 1만달러, 1만5000달러 가운데 하나의 보증금을 내야 했다. 비자 조건을 위반하지 않고 출국하면 환급받는 방식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월드컵 티켓을 구매하고 FIFA 패스트트랙 비자 시스템에 등록한 팬들에 한해 이번 대회 기간 보증금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모라 남다르 미국 국무부 영사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역사상 가장 크고 최고의 월드컵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격을 갖춘 팬들에 대해 비자 보증금 제도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 기조 속에서 나온 이례적인 완화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불법 이민과 비자 초과 체류 단속을 강화해왔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아이티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했고, 코트디부아르와 세네갈에도 일부 제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예외지만 일반 팬들은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SNS 활동 기록 제출을 요구하고, 공항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확대 배치하는 등 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최근 “월드컵 여행 경보”를 발표하며 미국 내 입국 환경 악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 호텔업계 역시 비자 장벽이 월드컵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자 대기 시간 증가와 추가 비용, 입국 불확실성 등이 국제 관광 수요를 크게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보증금 면제 대상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4월 기준 실제 영향을 받을 팬 수가 약 250명 수준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다만 월드컵 티켓 판매가 계속 진행되면서 숫자는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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