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진짜 망했다” 비웃다 충격…벌써 ‘대박예감’, 아직 배고픈 신형 [세상만車]

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istar@mk.co.kr) 2026. 5. 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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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화신으로 돌아온 신형 그랜저
플레오스 커넥트로 SDV 시대 본격화
4천만원대 ‘완성형 아빠차’로 거듭나
사전알림 신청 3만명 돌파, 흥행조짐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처럼 신형 그랜저도 외쳤다. “난, 아직도 배고프다” [사진출처=현대차, 연합뉴스/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난 아직도 배고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명언이다.

2022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또 한번의 출사표를 던진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The new Grandeur)’가 히딩크 감독에 빙의했다.

성적이 나쁠 때마다 쏟아졌던 온갖 비난을 극복하고 더 큰 목표를 향해 질주하면서 4강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처럼 만족을 모르고 욕심을 냈다. 욕망의 화신이다.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그랜저는 문법과 틀에 얽매이지 않아 ‘따로 또 같이’ 풀이할 때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두 단어 ‘DONE.(완성, 끝, 잘된)’ ‘YET.(아직)’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YET.’은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어 ‘DONE.’에 긴장감과 기대감을 부여한다.

“그랜저는 분명 잘 만든 차이지만 ‘완성’과 ‘완생’을 향한 도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는 외침이 두 단어에 담겼다.

“난 아직도 배고프다”의 그랜저식 표현인 셈이다.

아울러 지난 2022년 7세대 모델에 쏟아졌던 디자인 혹평에다 SUV 대세에 밀려나 기아 쏘렌토에 ‘국민차’ 자리를 내주면서 쏟아진 “그랜저, 진짜 ‘끝’났다(망했다)”는 비난에 대한 항전 의지도 들어있다.

“그랜저 성공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도 보여준다.

‘성공의 아이콘’ 그랜저의 명예회복
신형 그랜저 공개 현장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현대차는 13일 그랜드 워커힐(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더뉴 그랜저를 공개했다.

14일부터 본격 판매되는 신형 그랜저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경변경 수준으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40년간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하며 ‘성공의 아이콘’이 된 그랜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외모는 파격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기존 모델의 디자인 단점은 없애고 품격과 역동성 등 장점은 계승했다.

전면부의 경우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상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로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 차량들이 선호하는 긴 후드와 ‘샤크 노즈(Shark Nose)’ 형상을 적용, 역동성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더 얇고 길어진 베젤리스 타입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한 헤드램프를 통해서는 안정감과 미래지향성을 추구했다. 새로운 메시 패턴 콘셉트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대담함과 품격도 강조했다.

신형 그랜저 측면 [사진출처=현대차]
현대차 세단 최초로 돌출형 샤크핀 안테나 대신 돌출부위가 없는 히든 타입 안테나를 적용했다. 한층 깔끔해지고 고급스러워졌다.

후면부의 경우 더 얇아진 리어 콤비 램프와 상단 가니시에 숨겨진 히든 턴시그널 램프를 통해 심플하면서도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범퍼 하단에 윙 타입 가니시를 적용하고, 차체 하부를 좌우로 넓게 감싸는 블랙 영역을 확장해 스포티한 분위기도 강조했다.

기존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 리어 턴 시그널을 상단으로 옮겨 뒤쪽 차량 운전자의 시인성도 향상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5050x1880x1460mm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15mm 길어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2895mm다.

3년5개월만에 완전변경 뺨치게 진화
신형 그랜저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외모가 부분변경 모델 수준이라면 실내는 완전변경 모델 뺨치게 진화했다.

분위기부터 다르다. 거실 가구를 연상시키는 안락한 디자인과, 소프트한 소재로 실내를 감싼 효과다.

도어 트림에는 거실 소파를 연상시키는 ‘카우치 패턴’을 적용했다. 시각적·촉각적 안락함을 높이면서 은은한 간접조명을 더해 고요하고 쾌적한 프리미엄 라운지의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중앙에 자리잡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 모델과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차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한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주요 기능의 물리 버튼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운전자는 주행 중 손쉽고 빠르게 원하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전동식 에어벤트’도 최초로 탑재했다. 풍량·풍향 등 공조 기능을 디스플레이에서 통합 제어하는 혁신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동시에 공기 토출구를 감춰 더욱 매끄러워진 대시보드 여백으로 기능성과 고급감을 모두 추구했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현대차 최초로 투과율 조절 필름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투명·불투명 상태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고 영역 분할도 가능하다.

신형 그랜저 스마트 비전루프 자료 [출처=현대차]
신형 그랜저에 처음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차세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를 통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맞춤형 운전자 경험을 선사한다.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이해해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지식 검색은 물론 여행 일정 추천과 감성적인 대화까지 지원한다.

운전자에게 상황에 맞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플레오스 앱 마켓을 통해서는 영상·뮤직 스트리밍이나 게임 등 차량 전용 서드파티(3rdparty)앱을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사람 먼저 생각하는 선제적 안전 기술
신형 그랜저 미디어데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신형 그랜저는 안전을 선제적으로 지키는 혁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이동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내연기관 차량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를 채택했다.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급격히 밟는 상황을 감지해서 구동력을 제한하고 제동을 수행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좁은 골목이나 복잡한 주차장에서 유용한 기억후진보조(MRA, Memory Reversing Assist) 기능도 갖췄다.

차량이 지나온 궤적을 스스로 기억해 후진 때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해줘서 안전한 후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방향지시등과 와이퍼가 통합된 ‘멀티펑션스위치’도 스티어링 좌측에 적용해 주행 중 조작 혼선을 최소화하면서 조작의 명확성을 높였다.

‘전자식 변속 레버’도 기존 로터리 타입에서 상하 조작으로 변속단을 조작하는 레버 타입으로 변경했다.

인사이드 미러에 내장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및 안전벨트 정상 착용 여부, 동승석 탑승객의 이상 자세까지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잇는 ‘1열 모니터링 시스템(ICMU)’도 적용했다.

신형 그랜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팰리세이드에 적용돼 우수성을 인정받은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세단 최초로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변속기에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와 시동과 발전은 물론 구동력 보조 기능까지 수행하는 시동 모터(P1)가 병렬로 결합돼 동력 효율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동급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 시트와 2열 통풍 시트도 채택, ‘가화만사성 패밀리카(아빠차)’ 성향을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는 휴식 상황에서 엔진 구동 없이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차량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신형 그랜저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에도 공들였다. 서스펜션에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해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화했다.

차체 거동이 크게 느껴질 수 있는 고속도로 주행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편안하고 차분한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

기존 20인치 휠 사양에서만 적용이 가능했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19인치 휠 사양까지 확대했다.

고속도로 바디 모션 제어(HBC)를 새롭게 적용,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작동 중 가감속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의 상·하 움직임을 전·후 감쇠력 제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프런트 및 리어 구간의 공기 흐름을 세밀하게 다듬고, 차체 하부 공기 유동을 안정화하는 설계를 통해 고속 안정성과 연비 효율성을 향상하고 풍절음을 줄였다.

신형 그랜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나온다.

시작가는 가솔린 모델이 4185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4864만원, LPG 모델이 4331만원부터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사전알림’ 신청이 3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사전알림이 구매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을 예고하는 증표이자 성공 징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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