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군은 무슨 마법을 부린 것일까… 정해영 ‘10이닝 무실점’ 부활, KIA 마무리는 두 명이다

김태우 기자 2026. 5. 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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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군에서 조정을 거친 뒤 완벽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부동의 마무리 투수이자,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달성자인 정해영(25·KIA)은 올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며 결국 2군행을 경험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심리적인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했다. 공을 자신감 있게 던지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이는 1군에서 등판을 거듭하며 오히려 악화될 수 있는 문제였기에 차라리 2군에 가서 편안 환경에서 조정을 하도록 했다. 기술이나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찾으면 경기력은 금세 좋아질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실제 정해영은 2군에 내려간 뒤 기술적으로 무엇을 조정하고 고치기보다는 심신을 다스리는 데 중점을 뒀다. 머리도 많이 비웠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 2군에 있던 당시 “붙어 있는 2군 코칭스태프가 많다”면서 정해영의 반등을 위해 2군이 전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해영은 선발로도 등판한 적이 있다. 선발로 전향하는 게 아니라, 선수의 심리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 긴박한 8·9회 마무리 상황이 아닌, 모든 상황이 깨끗한 선발로 나가 기분 전환을 했다. 그렇게 2군에서 점차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 감독은 4월 22일 지체 없이 정해영을 1군에 등록했다.

▲ 정해영은 13일 광주 두산전에서 최근 가장 타격감이 좋은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과시했다 ⓒKIA타이거즈

너무 빠른 콜업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가 아닌 만큼 마음만 잘 정리했다면 바로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콜업이었다. 그리고 마무리 상황이 아닌 조금 더 앞에 쓰기로 했다. 정해영의 2군행 당시 마무리로 자리를 잡은 성영탁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기에 굳이 급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 정해영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복귀 후 1군 10이닝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리고 있다. 4월 22일 KT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4월 25일 롯데전 1이닝 무실점, 26일 롯데전 1이닝 무실점, 29일 NC전 2이닝 무실점, 5월 1일 KT전 1이닝 무실점, 8일 롯데전 1이닝 무실점, 9일 롯데전 2이닝 무실점으로 순항을 이어 갔다.이 7경기에서 모두 하나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구속이 150㎞를 다시 넘기기 시작했고, 템포와 공격성도 좋아졌다. 결과가 나오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양상이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정해영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도 6-2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하며 최근 10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 정해영은 1군 복귀 후 8경기 10이닝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KIA타이거즈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72.7%) 또한 훌륭했다. 선두 박지훈을 3루수 땅볼로 정리한 것에 이어 최근 두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박준순(2루수 땅볼)과 카메론(1루수 땅볼)을 가볍게 정리하며 공 11개로 이닝을 마쳤다. 힘과 기백, 경쾌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던 등판이었다. 2군에 가기 전 16.88에 이르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3.55까지 내려갔다.

KIA는 정해영의 가세로 뒷문이 크게 안정됐다. 9회를 지키는 성영탁도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영탁은 시즌 14경기에서 4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0.54의 호투를 이어 가고 있다. 피안타율은 0.206,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0에 불과하다. 구속이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보다는 떨어져 긴박한 9회에는 불안할 수 있다는 시선도 없지 않았으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훨씬 더 강한 구위로 최근 13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성영탁이 좋은 만큼 정해영이 당장 9회로 이동할 이유도, 명분도 없어 보인다. 다만 경기력이야 시즌을 치르며 달라질 수 있고, 성영탁의 부진에 대비한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는 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정해영은 젊은 선수지만 현재 리그 그 어떤 마무리 못지않게 긴박한 상황을 많이 겪어본 경험 많은 선수다. KIA에 즐거운 고민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시즌 마지막 경기의 KIA 마무리가 누구일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 KIA는 정해영의 정상적인 복귀로 사실상 두 명의 마무리 투수를 가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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