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비주력 사업 추가 매각 뒤 계열사와 합병 가능성 부상… 잠재 매물 후보는

노자운 기자 2026. 5.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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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5월 14일 05시 3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C가 비주력 사업을 추가로 매각해 재무 부담을 낮춘 뒤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합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반도체·유리기판 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온 SKC가 남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몸집을 줄인 후, 그룹 내에서 맡을 역할을 새로 정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합병 대상이나 시점이 정해진 건 아니다.

◇ 필름·화학·디스플레이 소재 팔고 반도체 후공정·유리기판 집중

SKC는 최근 수년 간 필름·화학·디스플레이 소재 등 기존 사업을 줄이고 동박, 반도체 후공정 소재, 유리기판 등으로 사업 축을 옮겨왔다.

지난 2022년 PET 필름 사업을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중국 웨트케미칼·세정 사업을 현지 업체들에 약 880억원에 매각했다. 폴리우레탄 원료 자회사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4100억원에 매각했다. 파인세라믹스 사업도 한앤코에 3600억원에 넘겼다.

SKC는 또 2024년 SK넥실리스의 디스플레이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소재를 공급하는 박막사업을 어펄마캐피탈에 950억원에 양도했다. 지난해에는 화학 기계적 연마(CMP) 패드 사업을 3346억원에 한앤코에 매각 완료했고, 블랭크마스크 사업은 물적분할 후 중국 창저우퓨전뉴머티리얼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측에 680억원에 매각했다. CMP슬러리 사업도 와이씨켐에 110억원에 매각하면서 SK엔펄스의 잔여 사업 정리 수순을 밟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SKC는 SK엔펄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SK엔펄스가 보유한 현금과 사업 매각대금 등 약 3800억원을 확보하고, 이를 차입금 감축과 유리기판 등 고부가 사업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C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를 주당 9만9500원으로 확정하고 약 1조1671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조달 자금 중 5896억원은 유리기판 사업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 SK피아이씨글로벌·SK넥실리스 등 잠재 매각 후보로 거론

IB 업계에서는 SKC가 유상증자로 시간을 번 뒤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SK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66억원, 영업손실 2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전 분기에 비해서는 73%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지속 중이다.

현재 SKC의 자산 중 가장 유력한 다음 매각 후보는 SK피아이씨글로벌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각설이 나왔지만, 진전된 것은 없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SKC와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사 PIC가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등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SKC가 SK피아이씨글로벌 매각을 마무리하면 사실상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시장에서는 SK넥실리스도 잠재적 매각 후보로 거론된다. SKC에서는 통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더라도 인수할 후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일 뿐 SKC가 매각할 의지가 없는 건 아니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SK넥실리스는 SKC의 동박 사업 자회사로, 한때 SKC 신사업 전환의 핵심축으로 꼽혔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동박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 안정화와 ESS용 동박 판매 확대로 손실 폭을 줄이고 있지만, 동박 사업의 완전한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SK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일부 관계자 사이에서는 중국 동박업체 론디안왓슨이 SK넥실리스의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SK㈜는 지난 2019~2020년 론디안왓슨에 총 38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지만 2023년부터 해당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SK그룹이 왓슨과 동박 사업에서 접점이 있었던 만큼, SK넥실리스 매각시 왓슨이 전략적 원매자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국계 업체가 인수자로 나설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와 북미·유럽 고객사 승인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SKC가 동박 사업을 통째로 매각할 경우, 그동안 추진해 온 2차전지 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있다.

SKC의 친환경 소재 자회사 SK리비오도 후보로 거론된다. SK리비오는 PBAT 등 생분해 소재 사업을 맡고 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이익 기여가 확인되지 않은 사업인 만큼, 통매각보다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나 합작사 전환,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해 SKC의 연결 부담을 줄이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반대로 유리기판 자회사 앱솔릭스는 투자 유치가 필요한 자산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SKC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 중 절반가량을 앱솔릭스의 유리기판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유리기판은 SKC가 반도체 후공정 소재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위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다만 SKC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그룹 내 계열사와의 합병 추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사는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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