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친은 16층을 쌓아요"…대학생들에 난리 난 SK하닉 영상
HBM 등 주요 제품 공감대 형성 시도
'HBM 남친'·'메모리 MBTI' 등 선보여
과거 SK하이닉스 이색 광고도 재조명
"올해 SNS 앰배서더 계정으로 소통↑"

"HBM(고대역폭메모리)이 남자친구라면 어떨까요?" SK하이닉스 대학생 앰배서더가 숏폼을 통해 HBM을 남자친구에 비유하면서 제품을 설명한다. 16단 HBM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설명할 땐 남자친구가 마라탕을 16층으로 쌓아서 준다면서 "메모리든 뭐든 쌓아야 직성이 풀린대요"라고 소개한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실리콘관통전극(TSV)를 설명할 땐 식사 속도와 연관지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신은 숟가락을 들지도 않았는데 'HBM 남자친구'는 "수천개의 미세한 통로가 있어 뭐든 초고속"이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D램 다이를 수직으로 16단을 쌓는 적층 메모리 구조의 경우 "기존 메모리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요. 모든 순간을 층층이 저장하는 우리 남친이 최고"라고 치켜세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대학생 앰배서더들을 중심으로 HBM 등 자사 주력 제품을 기술 용어가 아닌 일상 언어로 풀어내는 유튜브 쇼츠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SK하이닉스표 MBTI 검사도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 주력 제품인 D램, 낸드 플래시, SSD, HBM 중 자신의 성격에 맞는 제품을 알아보는 콘텐츠를 선보인 것. 검사창을 열면 "나와 제일 잘 맞는 SK하이닉스 메모리는?"이란 문구와 함께 총 6문항에 걸친 검사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항목을 보면 "과제 마감 1시간 전, 내 반응은?"이라는 질문과 함께 △탭 여러 개를 켜고 동시에 처리 △기록·정리 우선 정립 △불필요한 단계 없이 실행 속도 중시 △AI 툴을 켜고 큰 틀부터 빠르게 작업 등의 답변이 나타난다. 검사 결과 HBM형일 경우 "큰 작업과 AI 활용처럼 높은 처리량이 필요한 흐름에서 힘을 내는 타입"이란 설명이 이어져 제품 특성과 조사 참여자의 성향을 연결한다.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선보인 과자 'HBM 칩스' 먹방 영상도 공개됐다. HBM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HBM 칩스를 큰 주걱으로 여러 개를 퍼올려 한입에 밀어넣는 모습을 담아 웃음을 유발한다.
대학생 앰배서더를 앞세운 이유는 미래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반도체 기술과 SK하이닉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대학생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예능형 콘텐츠 등을 꾸준히 공개하면서 주요 제품뿐 아니라 사내 근무환경이나 업무 방식, 조직 문화 등을 알렸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예능형 콘텐츠를 공개한 때는 2015년 10월. 당시 '청춘 상담소'라는 이름을 걸고 청년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2017년엔 '반도체 없이 산다고?'라는 영상으로 반도체가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인 점을 강조했다.
2018년 6월에 공개한 광고 영상은 조회수 유튜브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돌파했다. 이 영상은 '남성 반도체'가 '여성 반도체'에게 "나 다음 주에 수출된다. 기다리지마"라고 이별을 고하면서 시작된다. 영상 말미엔 "SK하이닉스 반도체는 전 세계 220여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자사 제품의 수출 성과를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회수 3100만회를 돌파한 영상으로는 2019년 4월에 공개된 '이천 특산품편'이 꼽힌다. 이 영상은 한 초등학생이 이천 특산물을 적으라는 시험 문제에 '반도체'를 적고 오답 처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엔 "광고 영상 보다가 옛날 것까지 찾아보게 된 건 처음", "너무 재밌다", "SK하이닉스 HBM은 세계 1위 '이천의 특산품'이 됐다"는 등의 호평이 주를 이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숏폼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디드 콘텐츠는 회사 전반의 소식과 정보를 더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대중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강화할 수 있게 한다"며 "올해부터는 인스타그램 등 SNS 앰배서더 계정을 운영해 대학생의 언어로 더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스 천하 뒤집혔다"…국내 맥주시장 1위 오른 반전 정체 [권 기자의 장바구니]
- "여기에 오니 반값이네요"…2030 발 디딜 틈 없이 '우르르' [현장+]
- "한국 없으면 안 된다"…반도체만큼 잘 나가더니 '초대박'
- "하다하다 이것까지 훔칠 줄은"…동네 고물상 비상 걸린 이유
- SK하닉에 전재산 풀베팅한 일본인…2년 만에 계좌 열어보니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