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신상 공개

인적이 드문 보행로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 휘두른 장윤기(23)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의 얼굴 사진과 생년월일 등을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
신상정보 게시 기간은 이날부터 6월15일까지 30일이다.
공개한 사진은 머그샷(mugshot)으로,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을 위해 수사기관이 체포 시점에 촬영한 사진이다.
경찰은 지난 8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 등을 이유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지만, 장씨가 동의하지 않아 5일간 유예기간을 가져 이날 사진을 올렸다.
그는 2002년생으로 만 23세다. 체포 당시 무직이었으며, 광주에서 신상이 공개된 흉악범죄 피의자는 장씨가 처음이다.
앞서 장씨는 5일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고등학교 앞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귀가하던 A양(17)을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군(17)에게도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긴급체포 후 구속됐다.
범행 후 현장에서 도망간 장씨는 인근 공원에서 자신의 차량과 흉기를 버리고 도보와 택시 등을 이용해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범행 약 11시간 만인 오전 11시24분께 장씨를 주거지 인근에서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는 장씨가 범행 전 스토킹 신고를 당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3일 한 여성으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112에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신고는 정식 수사 단계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장씨는 자신이 호감을 표현해온 상대에게 신고를 당한 뒤 격앙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타지역으로 이동한 해당 여성을 찾지 못한 장씨는 이틀가량 거리를 돌아다니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당초 이번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판단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가 범행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분노범죄’ 성격이 짙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동선 분석,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통해 그가 범행 전후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등 일정 부분 계획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별건으로 접수된 성폭력 혐의와 폭행 정황 등에서도 관계성 범죄의 고위험 신호가 확인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장씨는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고,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는 진술을 반복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장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다희 기자 happine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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