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하남을 녹색 미래도시로…하남에 뿌리 내리겠다"(종합)
"하남, 현안 해결할 사람 원해"
"베드타운 극복 중요"…한예종·AI 대학원 유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집값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직주 근접의 미래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이곳 하남이지 않을까.” 지난 주말 경기 하남시 감일동 능안천변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하남시 갑 국회의원 후보는 국회 입성 후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미래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와 능안천변을 함께 걸으면서도 주민을 만날 때면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손바닥을 맞대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하러 왔다’는 선거 구호를 내세운 그는 교통과 주택, 교육,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문제를 하남의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교통 문제에 대해선 3호선, 9호선 적기 연장을 공약하면서 이와 함께 “서울로 가는 버스도 총량 제한에 묶여서 서울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당선되면 서울시장, 국토교통부 장관과 협의해 빠르게 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 풀겠다”고 했다. 이 후보의 장기적인 구상은 하남을 ‘녹색 미래 도시’로 만드는 일이다. 그는 “베드타운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인공지능(AI) 대학원 유치, 판교와의 연담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주거 면에선 하남은 강남과 가깝다. 교육환경도 좋아지고 있고 녹지도 풍부하다”며 하남 내 공공택지에 지분형 주택(주택을 분양할 때 거주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분을 분양하는 주택)을 공급해 주거난을 해소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광재 후보는 ‘찐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결한다. 이광재 후보는 이용 후보가 윤석열 정부 실패에 사과한 것에 대해선 “내란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광재 후보가 하남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공격하고 있는데 이광재 후보는 “나는 여기서 뿌리를 내리고 여기서 내 정치를 마감하려 한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이광재 후보와의 일문일답.

-하남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부채 의식이 생겻다. 그때 이후 결심한 것은 ‘당이 요청하는 곳, 일이 있는 곳이라면 나보다 우리를 생각해서 더 헌신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앞선 총선에서 험지 출마 요구가 있었을 때 분당에 출마했다. 이번 하남 출마도 당의 요청이 있었고 여론조사 결과 하남엔 일(현안)이 많고 지역 주민이 현안을 해결할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 표밭으로만 보면 평택이 유리했지만 내가 거절했고 오히려 일이 있는 하남을 선택했다.
-국민의힘에서 전임 추미애 전 의원도 임기를 못 채우고 경기지사에 출마하다 보니 민주당이 하남을 ‘거쳐가는 곳’으로 여긴다고 비판한다.
△그건 저쪽에서 퍼뜨리는 얘기다. 하남 주민에겐 두 가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추미애 의원에게 대한 서운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도지사가 되면 하남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추미애 의원과 나는 다른 사람이다. 나는 여기서 뿌리를 내리고 여기서 내 정치를 마감하려 한다.
-하남을 정치의 종착지로 생각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현장에서 하남 시민을 만나 느낀 민심은 어떤가.
△하나는 이재명 정부가 일하게 해야 한다는 정서가 크고, 다른 한편으로는 ‘윤 어게인’에 대한 정치적 반대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또 하나는 하남에 묵은 현안이 많은데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내가 더 일을 잘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듯 하다. 내가 약간 중도 보수 성향이 있는데 중도 보수층로의 확장성에 더해 사회·경제 성장이나 외교·안보 측면에서 보여준 평소의 태도가 안정감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친윤’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결하게 됐다. 이용 전 의원이 비상계엄 사태에 사과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권을 잘못 운영했다는 식으로만 말했지 내란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도 않았다. 내란이 일어난지 얼마나 지났나. 그런데 내란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하남에 일하러 왔다’고 했는데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우선 역시 교통 문제다. 하남 갑은 신도시와 원도심, 농촌 지역이 섞여 있다. 현재 (서울로 가는 철도) 교통 수단은 5호선 하나밖에 없다. 하남시청역은 배차 간격이 14분에 달해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뛰어가야 할 정도다. 3호선과 9호선 연장은 확정됐으나 예산 배정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로 가는 버스도 총량 제한에 묶여서 서울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당선되면 서울시장, 국토교통부 장관과 협의해 빠르게 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 풀겠다.
두 번째는 주택 문제다. 교산 신도시 조성과 재개발 이슈가 맞물려 있다.
세 번째는 교육 문제다. 위례신도시 등에서 학생 수가 폭증하는데도 다른 지역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며 학교 신설을 안 해주고 있다. 또 길 하나만 건너면 서울 송파구인데 행정 권역에 묶여서 학생들이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지 못한다.
또 하남은 서울 강남, 분당과 인접해 미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지만 그린벨트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국공유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보니 신도시와 원도심, 농촌 지역을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남을 강남과 분당, 강원의 장점을 모두 갖춘 도시라고 평가했다. 하남을 어떻게 미래도시로 육성할 것인가
△미래 도시라고 하는데 먹고살 게 있어야 한다. 베드타운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강남의 강점은 문화와 교육이 강한 것이다. 교육이 있으면서도 문화가 있고 산업이 있게 되려면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를 생각해볼 만하다. 한예종을 이전해야 하는데 각 지자체에서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한예종과 전시·문화시설, 수장고, 옥션, 아트페어가 패키지로 오면 교육도 일어나고 문화 산업이 생긴다.
이와 함께 서울에 있는 대학 중 서울을 벗어나려고 하는 몇 개 대학들이 있다. 현재 교산신도시에서 카네기멜론 대학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포항공대와 협력해 AI 대학원 등을 200만 평 규모로 유치하려 추진 중이다. 그렇게 AI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학을 유치해 교산신도시에 세계적인 대학을 장착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 지역에 병원이 없는데 H2 부지에 병원과 관련 산업을 유치하려 한다.
판교와도 상당한 협력이 일어날 것이다. 판교는 인구가 9만 명인데 비용이 너무 비싸고 출퇴근 거리도 너무 멀다. 연구소를 지으려 해도 판교에는 더 이상 부지가 없다. 따라서 하남 단독 모델보다는 판교와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본다.
주거 면에선 하남은 강남과 가깝다. 교육환경도 좋아지고 있고 녹지도 풍부하다. 그런데 공공주택지구에 과거와 같은 질 낮은 임대주택을 공급하면 사람들이 안 들어간다. 따라서 좋은 주택을 공급하되 지분형 주택(주택을 분양할 때 거주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분을 분양하는 주택) 형태를 고려해야 한다. 하남은 국유지가 많아서 지분형 주택 공급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세우기에 좋다. 다만 이를 위해 지하철이자 그린벨트, 국공유지 문제 등을 합리적으로 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동서울 변전소 문제도 하남 지역의 현안 중 하나다.
△변전소 문제는 어쨋든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지난 연말 주민들이 가장 반발했던 것은 ‘왜 우리가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느냐’는 게 컸다. 전자파 문제 등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슈를 다룰 전문가도 주민이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보다는 실적이 중요한데 하나 해보고 싶은 것은 미래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건 그 시대에 맞는 가장 선도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에 달려 있다. 과거 관중은 ‘사농공상’이라는 클러스터 개념을 제시했다. 선비(사)가 높고 상인(상)은 하대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모여 있으면 경쟁하고 생산성이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개념이었다. 중세에는 길드라는 게 있지 않았나. 피렌체는 인구 8만 명 중 1만 8000명이 직조 관련 종사자였기에 부가 생긴 것이다. 물류가 붙으니까 미켈란젤로나 다빈치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으로 좁혀도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 구미, 울산, 창원, 여수 같은 산업 도시를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IT 시대에 판교를 만들었다. 판교의 작년 지역내총생산(GRDP)가 220조 원이었다. 직장과 거주가 떨어져 있다는 게 두 모델의 공통점이다.
집값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직주 근접의 미래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이곳 하남이지 않을까. 그런 실험이 가능한 게 하남은 서울·판교와 가깝고 국공유지가 많다. 쾌적한 도시 실험이 가능하다. 여기서 모댈을 하나 만들면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이자 하나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분명한 것은 이번에 국민이 내란을 완전히 극복하고 국민의힘이 건강한 보수로 자리 잡도록 하는 선택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민의힘은 소위 ‘윤 어게인’이 건강한 보수를 핍박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스스로는 현재 자정 능력이 없다. 국민이 심판해서 윤 어게인 세력을 축출해야 강한 보수가 국민의힘에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래야 이재명 정부는 일을 하고 국민의힘도 건강해지고 결과적으로 민주당도 건강해질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국민은 이 후보나 민주당에 어떤 역할을 요구할까.
△많은 국민이 주식을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기업이 대한민국에 또다시 탄생할 것인지, 만약 탄생한다면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고민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산업 육성과 경제 성장 부문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도체 하나가 대만을 지키고 있듯이 현재는 기술과 경제, 그리고 안보가 함께 맞물려가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존재를 더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을 두어야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전반적인 성장세는 유지되지만 양극화는 악화하는)‘K자 성장’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은 이란 전쟁 때문에 매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여은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박종화 (bel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명 중 한명 해외 투입했는데…번 돈은 고작 전체 수익의 8%[only이데일리]
- 대한민국 중산층 욕망과 함께 진화한 그랜저 40년史
- 쿠팡, 첫 배당 끝에 찾아온 적자…韓 법인 ‘3.6조 곳간’ 헐리나[마켓인]
- "아내 찾아주세요"…50대 여성 북한산 입산 후 27일째 실종
- [그해 오늘] 췌장 절단에도 "훈육" 주장한 정인이 양모…양부는 형기 종료
- "떼먹은 돈만 53억" 휴게소 비싸고 맛없는 이유…딱 걸렸다
- 친척집·女연수시설까지…몰카 장학관, 첫 재판서 "스스로 제어 안돼"
- "사진 찍을 때 '브이 포즈', 위험합니다"…섬뜩한 경고
- ‘연봉 9400만원’ 정보보안 수장 퇴사…국민연금 무슨 일
- "부사관 남편, '구더기 방치' 아내 병원 실려가자"...무기징역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