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 올리면 돼" 사장님들 예고한 이유...'배달비 0원' 또 출혈 경쟁?

쿠팡이츠가 한시적으로 일반회원에게도 무료배달 혜택 제공을 검토한다. 쿠팡이츠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극복 및 경기 활성화 목적이라고 했지만 배달 업계에서는 또 한 번의 출혈 경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일반회원에게도 2개월간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월 7890원을 내는 와우회원에게만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전체 무료배달로 확대하는 것이다. 경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아직 유료 멤버십인 배민클럽 가입자에게만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쿠팡이츠는 이런 의견을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도하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에 상생 방안 중 하나로 제출했다. 쿠팡이츠 측은 당시 포장재 수급난을 겪는 업주에게 친환경 봉투를 지원해주는 방안 등과 함께 제출한 상생안이라며 추가로 드는 배달 수수료는 회사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달 업계는 출혈 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 카드 결제액 기준 서울에서는 쿠팡이츠가, 지방에서는 배달의민족이 강세를 보이며 양사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한다는 관측 속에서 최근 배민이 지난해 5조 매출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쿠팡이츠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또 한 번 무료배달 승부수를 띄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무료배달 경쟁 때 이중가격제 이슈가 발생했던 것처럼 음식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쿠팡이츠가 수수료를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했지만 몇천만건에 달하는 배달과 그에 따른 수수료를 전부 지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고 지난 3년간 무료배달이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참여연대의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벌써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번에도 음식값을 올리면 된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쿠팡이츠는 전 국민 무료배달 확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며 "무료배달은 공짜가 아니다. 그 비용은 자영업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했다. 이어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력을 배경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출혈 독점 경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달 업계가 또 한 번의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가운데 이를 중재해야 할 사회적 대화기구는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 정부에서 12차례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배달 매출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도출했으나 참석 단체 간 이견으로 반쪽짜리 결과라는 지적을 받았다. 을지위는 올해 참여 단체를 기존 4곳에서 9곳으로 늘려 논의를 재개했으나 1차 회의에 일부 단체가 아예 불참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결국 자본력이 받쳐주는 곳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렵더라도 조금씩 양보해 단순한 마케팅 경쟁이 아닌 서비스나 기술 등 올바른 경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 관계자는 "무료배달 확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와우회원 대상 배달비 0원 프로모션은 쿠팡이츠가 고객 배달비를 전액 부담해 제공하는 것으로 입점 매장에 해당 비용을 전가하지 않는다"면서 "쿠팡이츠는 와우회원 배달비 0원 프로모션 진행 등을 이유로 배달서비스 중개이용료를 인상한 바 없다. 특히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에 가장 먼저 합류해 지난해 중개이용료를 인하한 상생요금제를 시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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