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세 고용률 ‘역대 1위’인데…청년ㆍ노인은 뒷걸음질

최지희 2026. 5. 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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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홀로 1.0%p↑ 선방
20대 초반 실업률은 9%대 육박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4월 고용동향에서 15~64세 고용률이 70.0%로 1989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수치의 이면에는 세대 간 고용 양극화라는 불편한 진실이 자리한다. 30~50대가 지표를 떠받치는 사이, 청년층과 60세 이상은 동반 하락하는 ‘역(逆)세대 분열’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재정경제부와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전년 대비 0.2%p 내려앉았다. 15~64세 고용률은 0.1%p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30·40ㆍ50대가 지표를 견인한 결과다.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명암이 확연하다.

고용률 개선폭이 가장 컸던 세대는 40대다. 80.9%로 전년 대비 1.0%p 올랐다.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속도가 취업자 감소보다 빨랐던 이른바 ‘분모 효과’가 고용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50대(78.0%, 0.7%p↑)와 30대(81.0%, 0.2%p↑)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30대의 경우 인구 증가에도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며 고용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43.7%로 1.6%p 떨어졌다. 전 연령대 중 낙폭이 가장 크다. 특히 20대 초반 고용률은 40.5%로 2.5%p 급락했고, 20대 초반 실업률은 9.0%로 1.1%p 악화됐다. 숙박음식ㆍ제조업 등 청년 고용 흡수력이 강한 업종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여파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99.2로 장기 평균(100)을 밑돈 것과 무관치 않다. 60세 이상도 47.2%로 0.3%p 하락했다. 고령층 ‘쉬었음’ 인구 증가가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긍정적인 신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청년 ‘쉬었음’ 인구는 39만1000명으로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을 합산한 청년 일자리 어려움 비중도 13.4%(105만4000명)로 전년보다 줄고, 최근 5년 평균(14.4%)도 밑돌았다.

더욱이 계절조정 취업자가 전월 대비 11만7000명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봄철 특수 등 계절 효과를 걷어내고 지난달과 순수 비교했을 때 고용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 대비 7만4000명 증가라는 수치가 계절적 착시일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특히 직전 3월(+20만6000명)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증가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영향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와 일부 업종의 전년 큰 폭 기저효과 등으로 고용흐름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5월 이후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으로 소비여력이 확대되고 청년뉴딜 사업 집행이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고용지표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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