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대상 ‘창고형 드럭스토어’ 투자 제안서 내용 보니 “충격”

최재경 기자 2026. 5. 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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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박사 출신 대표가 포함된 경영진으로 구성된 한 회사가 약사들을 상대로 이른바 '창고형 드럭스토어' 사업을 제안하며 전국 단위 확장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다.

약사공론이 입수한 D사의 '창고형 드럭스토어 플랫폼' 투자 제안서에는 약사 모집과 투자 유치, 전국 체인형 확장 계획은 물론 향후 대기업 매각과 IPO(기업공개) 등 'EXIT 전략'까지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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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장·EXIT 전략까지…약사사회 “자본 중심 약국화 우려”
AI 생성이미지.

약학박사 출신 대표가 포함된 경영진으로 구성된 한 회사가 약사들을 상대로 이른바 '창고형 드럭스토어' 사업을 제안하며 전국 단위 확장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다.

약사공론이 입수한 D사의 '창고형 드럭스토어 플랫폼' 투자 제안서에는 약사 모집과 투자 유치, 전국 체인형 확장 계획은 물론 향후 대기업 매각과 IPO(기업공개) 등 'EXIT 전략'까지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안서는 회사를 "한국의 차세대 창고형 드럭스토어 플랫폼"으로 소개하며, 단순 약국이 아닌 유통·데이터·웰니스 기반 플랫폼 사업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자료에는 올리브영과 코스트코 모델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제시하며 "뷰티+건강+웰니스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을 강조했다.

또 "창고형 약국 혁명"이라는 표현과 함께 '판매가 대비 20~30% 할인', '2700개 이상 SKU', '셀프서비스 쇼핑', '가격 비교 시스템'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료에는 전국 주요 창고형 약국 사례와 함께 부산·제주·평택·양재·건대·인천 등으로 이어지는 2026년 확장 로드맵도 포함됐다. 실제 제안서에는 장소와 프로젝트 명칭, 구체적 입점 계획까지 제시돼 있다.

특히 하나로마트·홈플러스·전자랜드·코스트코 상권 등을 활용한 '숍인숍(shop-in-shop)' 형태 전략도 포함됐다. 이용 고객층 흡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와 약사들을 겨냥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 구상도 담겼다.

경영진에는 약학박사 출신 대표이사를 포함해 카카오 출신 CTO, 투자·부동산·운영 경력자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이 사업이 단순 약국 개설 수준을 넘어 사실상 체인형 플랫폼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익 공유 부동산 모델'에서는 "낮은 기본 임대료+매출 비율" 구조를 제시하며 임대인과 매장 성공을 공유하는 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입수한  D사 창고형 약국 제안서 내용 중 발췌.

약사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 임대차가 아니라 자본·유통·플랫폼이 약국 운영에 실질 개입하는 구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제안서에는 '00억 투자 유치', '2027년 매출 목표 0000억원' 등의 수치를 명시한 것은 물론, 적정 시점에 대기업에 매도한다는 전략까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약국 사업 자체보다 플랫폼 기업 가치 확대와 투자 회수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약사법 개정 흐름과 충돌 가능성도 주목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약사법 개정은 '1약사 1약국' 원칙에서 개설뿐 아니라 '운영'까지 약사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이번 제안서처럼 전국 단위 표준화, 브랜드 통합, 수익 공유 구조, 유통시설 결합 등이 확대될 경우 사실상 네트워크형 운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현행 약사법상 마트 안에 약국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에도 마트 내 약국은 존재해 왔다"며 "단순히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모두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문제의 본질은 큰 약국 자체가 아니라 자본과 플랫폼이 약국 운영 구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약국이 의료기관이 아니라 유통 플랫폼처럼 재편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