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전자]IT 핫픽 - 탐지 어려운 전기 정찰 드론, XRQ-73

엔진 소리는 훨씬 작고, 열도 적게 나오며, 레이더나 적외선 장비에도 쉽게 포착되지 않는 드론이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미국에서 바로 이런 방향을 목표로 한 새로운 군용 드론 시험 비행이 진행됐어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 노스럽그러먼의 자회사 스케일드(Scaled Composites)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기 무인기 'XRQ-73'인데요.
이 기체는 2026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어요.
DARPA는 이후 2026년 5월 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시험 비행 사실을 공개했죠.

'조용한 드론'의 필요성
군용 드론은 지금도 정찰과 감시 임무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그런데 기존 드론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약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탐지'예요.
드론은 엔진 소리를 내고, 뜨거운 열을 발생시키며, 비행 중 여러 신호를 남겨요.
적들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 드론 위치를 찾아낼 수 있죠.
특히 적외선 탐지 장비는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포착할 수 있어요.
군용 항공기 개발에서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목표가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조용하고, 더 눈에 띄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XRQ-73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체예요.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이 드론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hybrid-electric propulsion)' 시스템이에요.
쉽게 말하면 전기 추진과 가스터빈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예요.
일반 군용 드론은 엔진이 직접 강한 추진력을 만들어요.
반면 XRQ-73은 가스터빈으로 전기를 만든 뒤, 그 전기로 전기 추진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데 더 가까워요.
이런 구조에는 여러 장점이 있어요.
△ 소음 감소
△ 열 발생 감소
△ 연료 효율 향상
△ 운용 유연성 확대
전기 추진은 기존 엔진보다 훨씬 조용하게 움직일 수 있어요.
DARPA와 노스럽그러먼은 이 특성을 이용해 '탐지 어려운 정찰 드론'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소리뿐 아니라 열까지 줄인다
군용 항공기에서는 단순히 '조용한 것'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열 신호(heat signature)'도 매우 중요하죠.
비행기가 강한 열을 내면 적외선 장비에 쉽게 포착될 수 있거든요.
XRQ-73은 전기 추진 비중을 높여 열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어요.
즉,
△ 소리는 더 작게
△ 열도 더 적게
△ 탐지는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예요.
기존 프로젝트에서 진화한 기체
XRQ-73은 완전히 처음 등장한 프로젝트는 아니에요.
이 기체는 DARPA의 'SHEPARD(Series Hybrid Electric Propulsion AiRcraft Demonstration)' 프로그램의 일부로 개발됐어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더 이전 프로젝트였던 'XRQ-72 Great Horned Owl(GHO)'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발전한 구조예요.


DARPA는 이를 'X-Prime' 방식이라고 설명해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실제 항공기에 통합해, 당장 활용 가능한 수준의 실전형 기체를 만드는 개발 방식이죠.
“완벽할 때까지 오래 기다리기보다, 실제로 날릴 수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만든 뒤 시험하면서 발전시킨다”는 개념에 가까워요.
SHEPARD 프로그램은 기존 GHO 하이브리드 전기 구조와 일부 핵심 기술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임무 중심 항공기로 빠르게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였어요.
DARPA는 당시 약 20개월 안에 첫 비행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어요.
원래는 2024년 첫 비행이 목표였지만 일정이 늦어졌고,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계속 바뀌는 날개 모양
최근 공개된 사진을 보면 XRQ-73은 처음 공개됐던 2024년 7월 모습과 비교해 설계가 여러 번 바뀐 상태예요.
현재는 날개 끝에 수직 안정판(vertical stabilizer)이 추가된 모습이 확인돼요.
다만 이 구조가 최종 설계까지 유지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어요.
기체 위쪽에는 새로운 공기 흡입구도 추가됐어요.
블레이드 형태의 안테나도 장착된 모습이 확인됐죠.
또 두 개의 주요 흡입구 사이에는 앞쪽을 향한 새로운 장치도 보이는데요.
이 부분에는 카메라나 항법·비행 제어 장비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돼요.

날개 위 검은 띠의 정체는?
공개된 사진 속 날개에는 검은 줄 같은 구조도 보이는데요.
이건 외형 장식이 아니에요.
공기 흐름을 분석하기 위한 시험용 장치예요.
비행 중 공기가 날개 위를 어떻게 지나가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하죠.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실제 비행 상황에서 공기 흐름 특성을 분석할 수 있어요.
시험이 더 진행되면 이런 장치들은 제거될 가능성이 커요.
배 속에는 무엇이 들어갈까?
XRQ-73은 기체 아래쪽에 큰 하부 동체 공간(fairing)도 유지하고 있어요.
이 공간은 정보 수집·감시·정찰 장비 탑재용으로 추정돼요.
다만 DARPA는 아직 정확히 어떤 장비가 들어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체가 다음과 같은 임무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 은밀 정찰
▲ 정보 수집
▲ 감시 임무
▲ 저고도 침투 비행
플라잉 윙(flying-wing) 형태와 저소음 추진 시스템, 낮은 열 신호 특성이 결합되면서 은밀 작전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돼요.

특별한 시험 장소
DARPA가 공개한 사진에는 XRQ-73이 일반 활주로가 아니라 '로저스 드라이레이크(Rogers Dry Lake)' 지역에 있는 모습도 담겼어요.
이곳은 에드워즈 공군기지 안에 있는 거대한 건조 호수 지대예요.
미국의 시험 항공 역사에서 매우 유명한 장소이기도 하죠.
과거 초고속 실험기 'North American X-15' 시험에도 사용됐고, 우주왕복선 시험 프로그램에도 활용된 적이 있어요.
XRQ-73 역시 미국이 중요하게 보는 차세대 실험 항공 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노스럽그러먼에 따르면 XRQ-73의 무게는 약 1250파운드(약 567kg)예요.
미국 국방부 기준으로는 '그룹 3 무인항공기(UAS)'로 분류돼요.
이 등급의 드론은 일반적으로 최대 1만8000피트(약 5.5km) 고도까지 비행할 수 있고, 약 시속 288마일(약 463km/h·250노트)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어요.

DARPA가 진짜 확인하고 싶은 것
SHEPARD 프로그램 책임자인 클라크 맥기히 중령은 “이번 성과는 한 번의 비행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어요.
이어 XRQ-73이 입증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구조가 앞으로 새로운 임무 시스템과 차세대 군용 항공기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죠.
DARPA가 주목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어요.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기술이 앞으로 군용 항공기의 소음과 열 신호를 줄이고, 연료 효율과 운용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DARPA는 XRQ-73 시험 비행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에요.
다만 프로젝트 특성상 세부 기술과 실제 운용 능력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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