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법인카드 9700만원대 유흥업소 등에 쓴 연구자 해임 요구·수사 의뢰 

조가현 기자 2026. 5. 14.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소속 연구원이 연구비카드와 법인카드 약 9700만원을 불법 유흥업소 이용과 상품권 현금화 등 사적 용도로 유용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1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화학연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화학연 소속 A 전 센터장(현 책임연구원)은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연구비카드 및 법인카드로 총 141회에 걸쳐 합계 9671만2240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화학연구원 특정감사 결과보고서
한국화학연구원 로고. 화학연 제공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소속 연구원이 연구비카드와 법인카드 약 9700만원을 불법 유흥업소 이용과 상품권 현금화 등 사적 용도로 유용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1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화학연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화학연 소속 A 전 센터장(현 책임연구원)은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연구비카드 및 법인카드로 총 141회에 걸쳐 합계 9671만2240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사용 내역을 유형별로 보면 연구비카드로는 불법 유흥업소 직접 결제 39회 2375만원, 상품권 등 현금화 51회 3563만6300원, 통신사 소액결제를 통한 현금화 16회 1117만1190원 등 총 106회 7055만7490원을 썼다. 

법인카드로는 불법 유흥업소 직접 결제 5회 288만원, 상품권 등 현금화 9회 531만7500원, 모빌카드 충전 21회 1795만7250원 등 총 35회 2615만4750원을 사용했다.

A가 사용한 연구비카드와 법인카드는 유흥업소 결제가 차단되는 클린카드지만, 유흥업소가 결제대행업체(PG사) 단말기를 통해 결제를 처리해 차단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는 온라인 상품권을 구매한 뒤 매입 사이트에 등록해 현금화(이른바 카드깡)하거나 클린카드 제한 대상에서 제외되는 통신사 소액결제로 상품권을 구매했다. 법인카드로 충전식 선불카드(모빌카드)를 반복 충전하는 방식도 활용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유흥업소 이용 대금과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A는 출장 계획이 취소됐음에도 출장신청을 취소하지 않거나 허위로 출장을 신청해 총 8회, 합계 111만5800원의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일부 출장일에는 출장지가 아닌 유흥업소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는 A의 행위가 연구비카드제 운영지침 및 법인카드 사용관리지침 위반에 해당하며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화학연 원장에게 A에 대한 중징계(해임) 처분을 요구하고 사적 사용액 전액 환수 방안 마련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함께 촉구했다. A에 대한 수사 의뢰도 결정됐다.

화학연은 감사 결과를 수용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카드 내역 장기 미처리와 부정 사용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사내 인트라넷에 카드 내역 미처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두 조치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화학연 관계자는 "유사 사례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직원 교육 및 사례 전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A 본인도 감사 결과에 이견이 없으며 사적 사용액을 전액 변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번 감사는 화학연이 작년 연말 관련 부정행위를 인지해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으며 감사위원회는 2026년 2월 2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감사를 진행했다.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사이언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