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따라 연봉 차등…보수 제도 바꿔야 [정체된 대전시립예술단]
평정 제도 직무급 등급 나누는데 그쳐
평점 낮아도 급여 차 적어 자극 부족
단원 간 호흡 중요 조직… 우려도 공존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시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대전시립예술단의 평정 제도를 보다 실효성 있게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술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성과 중심의 보수체계 개편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직의 안정성과 화합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정책적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3일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현재 시립예술단의 평정 제도는 단원들의 기량을 정밀하게 검증하기보다 직무급 등급을 나누는 행정 절차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지역예술계 관계자는 "단순 평가를 넘어 기량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엄격한 시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평정 직후 태만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평소 활동 성적의 반영 비율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정 결과가 단원들에게 충분한 긴장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평점이 낮아도 급여 차이가 크지 않아 단원들에게 실질적인 자극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호봉제에 평정 등급별 직무급이 더해진 현재 보수 구조를 전면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과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하는 성과연봉제가 대안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김예지 목원대 관현악학부 교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가 오르는 구조 아래에서는 개인이 성과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화하는 보수체계 마련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과 중심 개편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예술단은 개별 기량뿐 아니라 단원 간 호흡과 앙상블이 중요한 조직인 만큼, 지나친 경쟁 체계가 오히려 공연 완성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정재열 목원대 실용음악학부 교수는 "예술단은 수십 명의 전문가가 동시에 호흡을 맞추는 조직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과도한 경쟁 체제가 이 같은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쟁점은 예술적 긴장감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유지하느냐에 있다.
김 교수는 "시민들이 시립예술단에 기대하는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안정성과 예술적 경쟁력을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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