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진단] 외형 키운 LG엔솔, 수익성 시험대…ESS로 반등 노린다

김유영 기자 2026. 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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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매출 33조원대 성장…북미 중심 공격 투자 지속
1분기 영업손실 2078억 '쇼크'…AMPC 제외 시 적자 폭 확대
증권가 "하반기 ESS·46시리즈 확대가 실적 회복 핵심"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속에서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공격적인 증설로 외형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익성 변동성이 커진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5년 재무 흐름은 국내 배터리 산업 성장 궤적과 맞닿아 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시절이던 2020년 매출은 약 13조원 수준이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외형이 빠르게 커졌다. 2021년에는 매출 17조원대를 기록했고, 물적분할 이후인 2022년에는 25조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2023년에는 연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시 북미 시장 중심 전기차 수요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IRA 세액공제가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후 흐름은 급변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가동률이 하락했고, 메탈 가격 약세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4.1%, 73.4% 감소했다. 2025년에는 매출 23조6718억원으로 외형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영업이익은 AMPC 효과 영향 등으로 1조34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3.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북미 공장 증설과 합작법인(JV) 투자 확대 영향으로 유형자산 규모와 감가상각비 부담 역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규모 CAPEX(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 부담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美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출처=LG엔솔]

◆ 올해 1분기 적자 전환…AMPC가 손실 폭 방어

올해 1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98억원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3975억원으로 확대된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이어지면서 가동률 부담이 지속됐다. 다만 AMPC가 손실 폭을 줄였고, 북미 생산 거점 확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전환 전략이 하반기 실적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현재 회사는 미국 미시간·애리조나·테네시 등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GM·현대차·혼다 등과의 합작법인 구축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EV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 EV 유휴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ESS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향 46시리즈(4680) 원통형 배터리 공급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제품. [출처=LG엔솔]

◆ 하반기 ESS·4680이 핵심 변수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LG에너지솔루션 실적 반등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핵심 변수는 북미 ESS 수요 확대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양산 확대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상반기까지는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부터 북미 ESS 출하 확대와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IRA 수혜를 가장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업체라는 점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와 중국 CATL·BYD 중심의 저가 공세는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도 향후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생산능력 확대 자체가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수익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업체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제는 외형 성장보다 체질 개선 여부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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