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 중 한명 해외 투입했는데…번 돈은 고작 전체 수익의 8%[only이데일리]
총수익서 해외 수익 비율은 한번도 한자릿수 못넘어
국내서 인력 줄이고 해외서 늘리는데 수익은 제자리
"현지 대형은행 M&A…장기 투자로 영업망 넓혀야"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5대 은행장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현지 금융 공급 역할을 강조했지만, 실제 해외사업에서는 투입한 인력 대비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 5대 은행은 전체 9만여명의 임직원 중 ‘3분의 1’에 달하는 3만명 넘는 인력을 해외에서 고용하고도, 벌어들인 해외 수익은 총수익(이자·비이자이익 전체 합산)의 8%에 불과했다. 일부 은행은 전체 인력 중 해외 비율이 50%에 육박하지만 해외 수익 비율은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현지 업체를 인수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했지만, 무리한 부실 은행 인수 등으로 손실을 키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Edaily/20260514054316745xbsy.jpg)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체 인력은 9만 9070명으로 이 중 해외 인력은 전체의 31.5%인 3만 1207명이다. 반면 총수익 186조 160억원에서 해외 수익(14조 8877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8.0%, 총자산(2684조 1361억원) 대비 해외 자산(236조 7143억원) 비율도 8.8%에 불과했다.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매년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 중심의 이자 장사에 치중, 해외 수익 비율은 한자릿수에 머무는 ‘내수용 은행’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5대 은행의 해외 수익 비율은 최근 5년간 2021년 5.8%, 2022년 4.9%, 2023년 6.7%, 2024년 6.5%, 2025년 8.0% 등 한자릿수에 머물러왔다. 이에 비해 해외 인력은 같은 기간 2만 9537명에서 3만 1207명으로 1670명 늘었고 전체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2%에서 31.5%로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2025년 기준 해외 인력 비율과 해외 수익 비율은 각각 △KB국민은행 46.9%, 9.2% △신한은행 31.0%, 9.7% △하나은행 21.8%, 7.8% △우리은행 38.2%, 9.6% △농협은행 4.4%, 0.9% 등이었다.
해외 인력이 대폭 늘어난 주요 원인은 인수합병(M&A)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2020년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 은행)’를 인수해 해외 인력이 대폭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의 해외 인력 비중은 2019년 5.0%에 불과했지만 KB뱅크 인수로 2020년 39.6%로 급증했다. KB뱅크 인수 직전 해인 2019년 932명에 불과하던 해외 인력은 2025년 1만 3562명으로 15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국내 인력은 1만 7883명에서 1만 5389명으로 2494명(13.9%) 줄었다. KB뱅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KB국민은행이 추가 유상증자 등 1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입했지만, 지난해 1029억원의 당기순손실(K-IFRS 기준)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수천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고 디지털 전환이 늦어 현지 인력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라며 “우리나라가 AX(인공지능 전환)와 비대면 확대로 인력을 계속 줄이고 있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저연차 행원급 중심의 인력 확대보다는, 현지 사정에 밝은 관리자급 채용 통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해외 진출시 동남아 등 동일한 지역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 한국에서 관리자급 매니저를 파견하고 현지에서는 저연차 행원급을 고용하는 시스템이라 현지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지에서 사업 확대와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관리자까지 현지인으로 고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영업을 해야한다. 행원급 인력만 뽑아서는 교육·훈련 비용이 많이 들고 실제 영업 등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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