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산층 욕망과 함께 진화한 그랜저 40년史
'성공하면 그랜저'…한 문장 각인으로 여러 시대를 지배해
1986년 '각그랜저'부터 2026년 '더 뉴 그랜저'까지 진화 거듭
플레오스 커넥트 최초 적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전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986년 7월 24일, 서울 올림픽을 2년 앞둔 대한민국에 낯선 세단이 등장했다. 직선 위주의 각진 차체, 국산차 최초의 전륜구동, 전자제어 연료분사(MPI) 엔진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갖춘 준대형차.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자동차와 손잡고 개발한 1세대 그랜저는 당시로선 ‘파격’ 그 자체였다. 초기 가격이 1690만원에 달했고 최고 트림은 2890만원 선이었으니, 서울 외곽 중소형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었다. 그럼에도 그랜저는 대우 로얄시리즈가 장악하던 대형차 시장의 패권을 단숨에 가져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전 세계 국빈과 VIP들을 태웠고, 이후 40년을 내달리게 된다.

그랜저는 1세대부터 7세대까지 시대의 변화를 비껴가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며 진화한 덕분에 여전히 ‘준대형차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다. 2~3세대 뉴그랜저·XG는 경제호황을 타고 고급차의 대중화 시기를 맞이했다. 1992년 2세대 ‘뉴그랜저(LX)’는 곡선미로 승부했다. 1세대의 각진 이미지를 벗고 유선형 보디로 갈아탄 것은 당시 세계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였다.
1990년대 초반 ‘3저 호황’의 수혜를 입은 중산층이 두텁게 형성되면서 그랜저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리, 과장, 부장 순서로 타는 차’라는 인식이 이 시기에 굳어졌다. 1998년 외환위기 한파 속에서도 현대차는 3세대 ‘그랜저 XG’를 내놓았다. 독자 설계로 전환한 첫 세대로, 외환위기를 극본 한 뒤 국내 경제 회복기의 분위기를 타고 판매가 급증하며 1~5세대 합산 국내 판매량은 150만 대를 훌쩍 넘겼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Edaily/20260514051220285lyeq.jpg)


2016년 11월 데뷔한 6세대 ‘그랜저 IG’는 세단 역사의 기록을 새로 썼다. 출시 첫 달 계약 대수가 3만 건을 넘겼고, 이듬해부터는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하며 아반떼·쏘나타와 함께 현대차 ‘빅3’ 세단의 반열에 올랐다. 2019년 부분변경 ‘더 뉴 그랜저 IG’는 인테리어 완성도를 대폭 높이며 고급감을 강화했다. 이 시기 그랜저는 단순히 ‘아버지 세대의 차’가 아닌 30~40대 직장인들의 첫 프리미엄 세단으로도 자리를 넓혔다. SUV 열풍이 거세게 불던 시대에도 그랜저만은 세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2022년 11월 등장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GN7)’는 ‘뉴트로(Newtro)’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1세대 각그랜저의 직선 D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40년 역사를 오마주하면서도 미래를 향한다는 메시지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3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현대차의 7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는 이제 소프트웨어 혁신을 무기로 꺼내 들었다”면서 “그랜저가 쌓아온 40년의 역사에 더해 최신 기술을 더해 진정한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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