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원 자산가 전원주의 치매 유언장…금괴 10kg이 증명한 ‘현실 생존법’

오늘날 그가 보유한 수십억원대의 결과물은 철저히 계산된 노력과 인내의 결실이다.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당대 엘리트였던 그는 성우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개성 강한 외모 탓에 오랜 시간 무명의 그늘에서 단역을 전전해야 했다. “단역 배우는 늘 서럽다. 돈이라도 없으면 사람 대접을 못 받는다.” 그가 무명 시절 현장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이 냉정한 시장 논리는 평생을 관통하는 자산 축적의 씨앗이 되었다.
그때부터 전원주에게 돈은 단순한 소비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할 유일한 방어 기제로 자리 잡았다. 그는 방송을 통해 “나이가 들어 돈이 없으면 자식들에게도 무시당한다”는 현실적인 고백을 서슴지 않는다. 자식들에게 지갑을 열어 권위를 지키고 스스로의 노년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판단이 그를 흔들림 없는 자산가로 변모시킨 실질적인 엔진이 되었다.

실제로 그는 SK하이닉스(구 현대전자) 등의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며 10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락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시간의 복리를 온전히 누린 그의 인내심은 정보에 휩쓸려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에게 주식은 투기가 아닌 우량 기업의 성장에 자신의 시간을 의탁한 전략적 선택의 산물이었다.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원주는 종이 화폐의 가치를 맹신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라는 변수에 대비해 실물 자산인 금괴를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보유한 금괴는 약 10kg에 달하며 이는 현 시세로 환산할 때 약 14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보안이 철저한 은행 금고 대신 그는 집안 곳곳에 금을 보관하며 자산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화폐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근원적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자산가 특유의 헤지 전략이다. 소박한 생활 양식과 달리 그 내부에는 어떤 경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견고한 현금의 요새가 구축되어 있었던 셈이다.

수십억원대의 자산가임에도 그는 여전히 샘플 화장품을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며 수건 한 장도 허투루 쓰지 않는 절약을 실천한다. 누군가에게는 과도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에게 절약은 자산 유지의 기초이자 삶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규율이다. 평생을 바쳐 모은 부를 지키기 위해 그는 스스로를 가장 낮은 곳에 두며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고 있다.
전원주가 작성한 유언장은 단순히 재산을 나누는 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무시했던 세상을 향해 실력으로 입증해낸 삶의 기록이자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 순간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주도권이다.
그는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조건으로 “절약의 정신을 이어받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가르침을 전했다. 압도적인 숫자의 자산 뒤에는 노년의 초라함을 막기 위해 매 순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온 전략적 생존가 전원주의 단단한 철학이 담겨 있다.
전원주의 삶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노후와 존엄을 지켜낼 어떤 무기를 준비하고 있는가. 결국 자본주의라는 정글에서 끝까지 웃는 자는 화려하게 소비하는 자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쥔 채 매일의 자존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는 자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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