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지킴이’ 최성희 활동가는 해상 발사를 왜 막으려 하나

서보미 기자 2026. 5. 1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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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에서 만난 최성희 평화활동가는 "제주도는 우주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말만 하고 환경 피해는 언급조차 안 한다"며 해상 발사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최 활동가는 "2023년 12월 한화시스템(한화)의 인공위성을 탑재한 군 주도의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가 처음으로 서귀포 앞바다에서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2월10일에 그때와 비슷한 발사시설이 해군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서 '곧 시험발사가 또 있겠구나' 하고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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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가 내려다보이는 해안도로에서 만난 최성희 평화활동가. 서보미 기자

“우리나라에는 우주발사체의 해상 발사에 대한 해양 환경 영향 평가 시스템이 없어요. 소음, 진동, 온실가스, 발사 쓰레기, 물고기 폐사, 조업 중단 같은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요?”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에서 만난 최성희 평화활동가는 “제주도는 우주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말만 하고 환경 피해는 언급조차 안 한다”며 해상 발사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해군기지 반대투쟁이 한창이던 2010년부터 강정에서 살고 있는 그는 2023년 만들어진 시민단체 ‘우주군사화와 로켓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서 활동해왔다.

최 활동가는 “2023년 12월 한화시스템(한화)의 인공위성을 탑재한 군 주도의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가 처음으로 서귀포 앞바다에서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2월10일에 그때와 비슷한 발사시설이 해군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서 ‘곧 시험발사가 또 있겠구나’ 하고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이 열린 지난해 12월2일 서귀포시 하원동 우주센터 앞에서 ‘우주군사화와 로켓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정친구들’ 제공

발사 당일에 바다만 괴로운 것도 아니다. 위성 제조, 발사, 관제, 데이터 활용이 모두 가능한 ‘제주형 우주산업 독자 공급망’이 구축되는 과정에 제주 생태계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화가 중산간 지역 옛 탐라대 땅에 문을 연 제주우주센터는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에 포함돼 있다”며 “첨단 우주산업은 깨끗한 물을 많이 쓰기 때문에 안 그래도 부족한 제주 지하수를 더 고갈시키고 오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를 군사기지로 만들 수 있는 우주산업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20년 7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고체 연료 사용 제한이 풀린 뒤 군사용으로 적합한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발사가 3차례 이어졌고, 4차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다”며 “3차 시험부터는 제주 바다가 이용되고 있으니 제주의 군사화가 빨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제주녹색당, 정의당 제주도당 등은 지난달에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 시험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국내외 883개 단체(개인 포함) 이름이 적힌 연서명도 제출했다. 하지만 그는 “‘행정 절차가 적법하게 완료돼 발사 중단 등의 조처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제주도의 답변이 왔다”고 했다.

2023년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힘주어 추진한 우주산업 육성 정책은 6·3 지방선거 뒤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는 제주의 지도를 새롭게 그려낼 것”이라고 썼다.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도 한겨레에 “우주산업이 도민 소득 향상에 직접 기여하도록 전략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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