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AI發 냉기… ‘취업 한파’ 더 세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채를 기다리고 있는데, 요즘은 서류를 내도 연락 오는 곳이 거의 없어요."
취업 준비생 박삼용 씨(32)는 지난해부터 회계법인과 정보기술(IT) 기업 등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고용시장을 떠받쳐온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까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폭 16개월만에 최소
과학-기술 분야, 통계 작성 후 최저
청년 고용률은 24개월 연속 내리막

취업 준비생 박삼용 씨(32)는 지난해부터 회계법인과 정보기술(IT) 기업 등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잇따라 서류 전형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박 씨는 “예전에는 신입 채용을 하던 직무도 경력직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도입 이후 코딩이나 문서 작성에 필요한 손이 줄어 사람을 덜 뽑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고용률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고용시장을 떠받쳐온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까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고용 부진도 2년째 이어지며 고용시장 전반에 냉기가 퍼지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내수 소비 심리 악화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 취업자(―5만2000명)는 2개월 연속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2만9000명)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입은 운수·창고업 역시 취업자가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달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11만5000명)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부문은 연구개발(R&D), IT 서비스, 법률·회계 등 고학력 비중이 높은 전문직 산업이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코딩, 회계, 문서 작성 등의 업무가 대체되면서 신입 채용 수요가 줄어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와 내수 소비 부진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AI 등으로 인한 인력 대체 문제까지 겹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문제는 앞으로 더 큰 사회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청년층 일자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청년뉴딜과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 사업 집행을 본격화해 고용 상황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삼성 노조 ‘영업익 12%’ 중재안도 거부했다
- [단독]의원 만찬 잦아진 金총리…‘5월말 사퇴하고 당권 도전’ 관측도
- 사우디도 비밀리에 이란 타격…걸프국 보복에 美 ‘조용한 환영’
- 시속 210km도 140km 같아… 아우토반서도 흔들림 없었다
- “본사 사업매각 저지” 자회사서 파업…현대모비스 ‘노봉법 몸살’
- 명품업계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전시회 열고 예술인 후원 경쟁
- ‘사과 진정성’ 비판에…안성재, 유튜브 활동 잠정 중단
- KDI “올 성장률 1.9→2.5%, 반도체가 중동악재 덮어”
- “살림 팍팍한데 보험 깨고 주식 투자”… 계약해지 잇달아
- 구글-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손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