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아버지 보셨죠”… 형 허웅과 ‘삼부자’ 챔프전 MVP 신화
KCC, 소노 꺾고 시리즈 4승 1패
정규리그 6위팀 최초로 정상 등극
이상민, 한팀 선수-코치-감독 우승

KCC는 13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5∼2026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 4승제) 5차전 방문경기에서 76-68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CC는 정규리그 5위 팀 최초로 우승했던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한 KCC는 프로농구 챔프전 우승 횟수에서 현대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됐다.
‘빅4’ 허웅과 허훈, 최준용(32), 송교창(30)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KCC는 시즌 개막 전 10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면서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탔다. 정규리그에서 빅4가 완전체를 이뤄 출전한 건 12경기(총 54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선 ‘슈퍼팀’의 뜨거운 공격력을 뽐내며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6위 팀 우승을 이뤄냈다. 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이날 5차전에선 허훈(15점)과 허웅(17점), 최준용(15점), 송교창(14점)이 61점을 합작했다. 외국인 선수 숀 롱은 14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KCC의 ‘야전 사령관’ 허훈은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을 이뤄냈다. 그는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후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성장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년 전엔 KT를 이끌고 챔프전에 올랐으나 형 허웅이 맹활약한 KCC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챔프전 MVP는 허웅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CC로 둥지를 옮긴 허훈은 챔프전 5경기에서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장 시간인 194분 1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평균 15.2점 9.8도움을 기록했다. 4경기 두 자릿수 도움을 작성한 그는 접전 상황에선 외곽포로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이상민 KCC 감독(54)은 “허훈이 헌신적 수비와 안정적 경기 조율을 한 덕에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우리 선수 중 허훈의 우승 열망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프로농구 최초로 같은 팀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선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던 이 감독은 KCC(전신인 현대 포함)에서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2023∼2024시즌에는 KCC 코치로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2022년 팀 성적 부진 등으로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났던 이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수평적인 리더십을 통해 KCC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5위로 창단 첫 봄 농구에 나선 소노는 6강 PO에서 SK를, 4강 PO에선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모두 3전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챔프전에서는 KCC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고양=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韓, 전작권 조기전환 구상에… 美 “일정 쫓겨 추진땐 잠 못들것”
- 中매체, 李대통령-허리펑 회동에 “한중관계 회복 국면”
- 주진우 “정원오 폭행 피해자, 5·18 논쟁이나 사과 없었다고 해”
- 트럼프 공항영접에 실권없는 부주석 보내…中 “특별대우 없다” 속내
- 고개 들고 카메라 빤히…여고생 살해범 “죄송” 한마디만
- 솔로 권하는 사회…“맹렬하게 일하다보니 혼자가 됐다”[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 “차원이 달라” 일본인들 방앗간까지 찾아가 쓸어가는 ‘이것’ [트렌디깅]
- 침체와도 ‘영업익 15% 성과급’ 못박자는 삼전 노조
- 장동혁 “초과이윤이든 세수든 李가 번돈 아냐…강제로 뺏겠다는 조폭 마인드”
- 한병도 “국힘, 거짓 흑색선전 반복…참 내란 세력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