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값 껑충’ 손님 발길 뚝… 카네이션 금지된 스승의날, 화훼농가 ‘잔인한 5월’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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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스승의날까지 카네이션 대목이 이어지는 것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됐지만, 올해는 정말 버티기 힘드네요."
업자 A씨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학교 분위기마저 삭막해진 탓에 몇 년 전부터 업계는 어버이날을 대목의 끝으로 보고 있다"며 "그나마 은사에게 감사를 표하려 카네이션 등을 사는 일부 졸업생과 일반인 수요가 보탬이 됐지만 올해는 꽃값이 너무 올라 이 사람들마저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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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어버이날’로 대목 끝…꽃집, 오른 가격에 손님 눈치

“어버이날, 스승의날까지 카네이션 대목이 이어지는 것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됐지만, 올해는 정말 버티기 힘드네요.”
13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화훼단지. 스승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카네이션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단지 내 도로는 오가는 행렬 없이 한산했다.
이곳에서 만난 화훼 도매업자들은 중동 사태발(發) 유가 상승으로 꽃값까지 올라 이미 끊기다시피 한 스승의날 꽃 수요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자 A씨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학교 분위기마저 삭막해진 탓에 몇 년 전부터 업계는 어버이날을 대목의 끝으로 보고 있다”며 “그나마 은사에게 감사를 표하려 카네이션 등을 사는 일부 졸업생과 일반인 수요가 보탬이 됐지만 올해는 꽃값이 너무 올라 이 사람들마저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네이션 도매가는 1속(20송이)당 평균 1만2천790원, 최고가는 1만6천100원에 형성돼 있다. 전년 같은 날 평균가가 1만1천120원인 점을 감안하면 15% 인상됐다.
이는 유가 인상에 따른 비료값, 물류비 증대가 꽃값에 반영된 탓이다. 꽃 재배에 사용되는 등유와 운송에 사용되는 경유 평균가는 이날 경기 지역 기준 ℓ당 1천635원, 2천6원을 기록, 전년 같은 시기(등유 1천355원·1천549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수원특례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B씨는 “카네이션 한 묶음 당 가격이 1만8천원까지 뛰며 지난해보다 5천원 가까이 오르는 바람에 가격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며 “꽃은 오래 두고 팔 수 없어 이윤을 포기하고 가격을 낮춰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도내 일선 학교 역시 사전 안내문 배포, 공지를 통해 학생들의 카네이션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아예 스승의날인 15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상태다.
한 초등교사 C씨는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가져오면 반가움보다는 민원이나 법적 제재 가능성에 가슴이 철렁해 지는 게 현실”이라며 “올해도 혹여나 학생이 꽃을 가져오면 돌려보낼 예정”이라며 고충을 전했다.
이와 관련, 최강희 한국절화협회 사무국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급등하는 것도 문제지만, 학교에서 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주고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큰 문제”라며 “면세 정책 확대 등 화훼업계 타격 최소화에 필요한 지원책도 필요하지만, 스승에 대한 감사의 표현조차 법적 잣대로 재단해야 하는 제도와 인식 손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준호 기자 delo4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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