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세게 맞은 KIA 선발진, 군대들은 언제 가나… 하나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두 명(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그리고 양현종 이의리 김태형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지난해 뛰었던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과 모두 재계약했다는 점에서 그래도 변수가 덜한 로테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야 검증이 됐고, 양현종은 전성기만한 성적은 아니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올해야 말로 이의리 김태형이라는 두 파이어볼러가 성장해 양현종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가 나올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그만한 근거는 충분했다. 어린 시절부터 ‘제2의 양현종’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의리는 2024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5년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복귀 시즌으로 경기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게 당연했다. 올해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년째가 되는 해로 경기력과 감각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김태형은 지난해 후반기에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이의리와 마찬가지로 시속 150㎞ 이상의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었고, 변화구 제구력도 점차 올라온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황동하가 롱릴리프 및 대체 선발 자원으로 대기하는 만큼 나름의 예비 전력까지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의리와 김태형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KIA 선발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12일까지 KIA의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은 4.72로 리그 7위다. 리그 평균(4.26)을 크게 밑돈다. 이는 이의리 김태형의 부진과도 큰 영향이 있다. 올해 이의리는 8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김태형 또한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8에 머물러 이의리보다 확 낫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이에 결국 이의리에게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KIA지만, 두 선수의 부진이 장기화되면 큰일이다. 현재 퓨처스리그(2군)에서 올라올 만한 마땅한 선발 투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두 선수 중 적어도 한 명은 살아나야 로테이션이 멀쩡하게 돌아갈 수 있다. 지금처럼 5이닝을 못 버텨서는 불펜 효율성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전반기 막판에는 하나의 대안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이 꽃피고 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팔꿈치의 피로 골절로 이탈한 우완 김도현(26)이 서서히 복귀 시계를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피로 골절로 고생을 했던 김도현은 최근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을 시작하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늦은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공을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ITP를 시작했다는 것은 피로 골절로 인한 의학적인 문제는 다 해결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다시 투구 컨디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선발로 빌드업을 해야 할 선수인 만큼 아직 복귀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ITP 단계를 모두 끝내고,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 그리고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을 순조롭게 이어 간다는 가정이라면 후반기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도현은 2024년 3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지난해에는 치열했던 선발 경쟁에서 승리하며 한 자리를 따냈다. 시즌 24경기에서 125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7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비록 시즌 평균자책점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전반기 16경기에서는 4승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사실상의 토종 에이스 몫을 했다.
김도현의 경기력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팀 마운드 전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IA는 현재 젊은 선발 자원들이 모두 미필이다. 이의리 황동하 김태형, 그리고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윤영철까지 언젠가는 모두 군에 가야 한다. 당장 이의리는 올해 아시안게임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군 문제가 급해진다. 반대로 김도현은 군필이다.
구단이 전략을 짜 순차적으로 보내기는 하겠지만, 향후 2~3년 동안 선발 투수의 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양현종 또한 올해 38세, 내년에는 39세다.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해 5이닝 정도는 능히 던져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언제 어디서 변수가 생길지는 모른다. 김도현이 재활을 잘 마치고 한 자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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