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5·18 맞아 ‘오월문화주간’ 운영
이동형 공연·오페라·전시·영상전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문화예술로 되새기는 행사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대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2026 ACC 오월문화주간'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ACC 오월문화주간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공연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문화예술 행사다.
이동형 공연부터 오페라까지… 무대에서 만나는 오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는 '제1회 ACC 스토리 공모전' 선정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개최된다. 1980년 전남도청 벽에 분노의 붓칠을 하는 아들, 이를 다시 흰 칠로 덮어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비극적인 현대사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했다. 관객이 이동형 객석을 따라 극장을 이동하며 이야기를 체험하는 독특한 연출이 특징이다.

억압과 기억을 다룬 전시도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복합전시 1관에서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 포스터' 전시가 열린다. 검열과 억압 속에서도 표현을 멈추지 않았던 1950~60년대 폴란드 포스터 학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오월 정신과 맞닿은 지점을 살펴볼 수 있다.
복합전시 2관에서 진행되는 ACC 필름앤비디오 '아시아의 장치들' 전시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장민승 작가의 '둥글고 둥글게 익스펜디드 에디션'은 5·18민주화운동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 사회의 변곡점을 영상과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전시장 3층의 대형 파노라마 영상 등은 관객을 '2026년 지금 여기'에서 '그때 거기'로 이동시킨다. 관객은 개발과 붕괴, 저항과 열망이 교차하던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온몸으로 마주하게 된다.
홍진훤의 첫 다큐멘터리 영화 '멜팅 아이스크림'도 공개된다. 수해로 훼손된 민주화운동 사진 필름의 복원 과정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녹아내린 필름 이미지와 민주화운동, 노동권 투쟁 장면을 함께 담았다. 여기에 영상 작품에서 파생된 사진 연작 등이 어우러지며,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 사이에서 누락된 존재들을 생각하게 한다.
교육·공모전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까지
이밖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역사교육 프로그램, 'ACC 민주·인권·평화 영상(+AI) 콘텐츠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2026 ACC 오월문화주간'의 자세한 일정 및 프로그램 정보는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 오월문화주간'을 통해 광주의 오월이 특정 지역이나 시대에 머무는 역사가 아니라 모두의 삶에 살아 숨쉬는 가치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예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옛전남도청이 공식 개관한다. 1980년 5월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 공간은 기록과 교육, 추모 기능을 갖춘 역사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