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임단협 시즌…양대 사업장 노조 전열 정비
현대차노조, 단체교섭 출정식
성과급 확대·월급제 등 촉구
현대중노조, 영업익 30% 공유임단협안 확정…내달 상견례
사내하청도 원청수준 성과급
울산 양대 사업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시즌에 돌입했다. AI와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하청노동조합까지 원청 교섭에 나서면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 본관 잔디광장에서 '2026년 단체교섭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 체제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비롯해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안에 담았다. 상여금 800% 인상과 함께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완전 월급제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 6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었다.
지난해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급 450%+158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며 6년간 무분규 타결 기록이 깨졌다. 올해 교섭 테이블에서도 근무 시간 감소시에도 임금을 유지할 수 있는 완전 월급제 도입, 고용 안정을 위한 국내 물량 유지 등을 놓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30%를 성과로 공유, 휴양시설 유지를 위한 경상비 20억원 출연 등이 담겼다.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 적용, 신규 채용 등도 요구한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AI 기술을 공정에 도입할 시 노조 합의를 통해 고용 안정 대책을 마련하도록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12일 울산 본사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요구안을 의결했다.
노사는 내달 초 상견례를 열고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원청노조뿐 아니라 하청노조까지 교섭 전면에 등장하면서 노사 간 만남과 갈등 수위가 예년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HD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지난달 사측에 임금 14만9600원 인상, 8시간 1공수(일당) 인정, 원청과 같은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다만 원청노조처럼 구체적인 교섭 시간표가 곧바로 나오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회사는 하청노조가 사내 업체별 정확한 조합원 수 등을 제출해 교섭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노조는 조직 규모를 키워 원청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공동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원·하청노조는 이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섭안 설명회를 열었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