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대구 출입 금지 당하겠네…"실제로 욕먹은 적은 없어, (구)자욱아 미안"

[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공수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자 군단에 비수를 꽂았다.
LG 트윈스 박해민(36)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슈퍼 캐치 등 호수비를 세 차례나 자랑했다.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선보였다. LG는 5-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 삼성의 9연승을 가로막았다.
박해민은 1회초 1사 1루서 호수비 2개로 3아웃을 완성했다. 우선 최형우의 큼지막한 타구를 대방건설 광고판 앞에서 잡아냈다. 디아즈의 타구는 조금 더 멀리 뻗었다. 박해민은 대방건설 광고판 바로 앞에서 살짝 점프해 디아즈의 타구까지 낚아챘다.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7회초엔 LG 투수 우강훈이 등판해 어려움을 겪었다. 전병우와 류지혁의 몸에 맞는 볼, 이재현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1, 3루. 강민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아 4-2로 쫓겼다. 강민호의 대주자 김상준, 김성윤의 대타 김지찬이 투입됐다. LG는 투수를 배재준으로 교체했다. 김지찬의 2루 땅볼에 류지혁이 득점해 점수는 4-3까지 좁혀졌다.

2사 3루서 다음 타자였던 구자욱은 외야로 아주 큰 타구를 날렸다. 또 박해민이 나섰다. 도미노피자 광고판 바로 앞에서 점프해 공을 포구해냈다. 담장에 부딪힌 그는 넘어져 무릎을 꿇은 채 글러브를 높이 들어 올렸다. 이 타구가 적시타가 됐다면 동점을 허용하는 상황이었다. 박해민이 단숨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구본혁의 중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천성호의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아 1-0 선취점을 이뤘다.
2회말 2사 2루서 박해민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구본혁의 타석서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삼성 원태인-포수 강민호 배터리에게 걸렸다. 원태인이 2루에 공을 던져 박해민은 도루실패아웃을 기록했다.
5회말 무사 1, 2루서 박해민은 희생번트를 선보였다. 1사 2, 3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이어 구본혁의 2루 땅볼에 신민재가 득점해 LG가 4-1로 달아났다.

승리 후 만난 박해민은 "연패를 끊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선수단 전체에 그런 분위기가 퍼지지 않았나 싶다. 끝까지 힘든 경기였지만 빨리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입을 열었다.
박해민은 "연패를 빨리 끊고 싶어 수비에서 더 집중하려 했다. 누상에 나갔을 때도 (원)태인이를 상대로 도루 스타트를 끊기가 쉽지 않지만 무리해서라도 얼리 스타트로 한 발 더 뛰려 했다.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발버둥쳤다"고 밝혔다.
호수비 3개 중 어떤 게 제일 짜릿했을까. 박해민은 "처음엔 디아즈 선수의 타구를 잡은 게 가장 짜릿하다고 생각했다. (구)자욱이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자욱이 공 수비는 정말 승부처에서 해낸 거라 좋았다"며 "디아즈 선수 것은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자욱이 것은 확신이 없었다. 점프하면서도 '조금 높나'라고 생각했는데 글러브 끝에 공이 딱 들어왔을 때 희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디아즈와 구자욱에게 원망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박해민은 "디아즈 선수는 그걸 왜 잡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내 엉덩이를 발로 찼다. 웃으며 넘겼다"며 "자욱이는 내가 들어올 때까지 계속 날 쳐다보길래 일단 외면했다. 그다음에 공수 교대할 때 계속 날 쳐다보면서 들어가길래 고개를 살짝 숙여줬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반면 구자욱의 타구가 잡히자 투수 배재준은 무척 감탄했다. 박해민은 "(배)재준이가 경상도 사투리로 '자세 나온다'는 식으로 말했다. 멋지다고 이야기해 준 것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호수비한 게 정말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호수비를 자주해 다른 팀 선수들, 팬들의 원망을 받고 있다. 박해민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이것이다. 타 팀 선수가 원망한다고 해서 우리 팀 투수가 던진 공을 안 잡을 순 없다"며 "다만 이번 경기에선 상대가 친정 팀이었고 친한 선수가 많아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해민은 2012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3년 데뷔해 2021년까지 삼성에 몸담았다. 2022년부터 LG맨이 됐다.
우스갯소리로 상대 팀 연고 지역 출입 금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대로라면 삼성의 안방인 대구에 발을 들이기 어려워진다. 박해민은 "사실 진짜 가고 안 가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게 진짜 극찬을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며 "실제로 욕을 들은 적은 없다. 야구 팬분들 중 그런 분은 안 계신다. 아직 그런 경험은 없다"고 전했다.

담장을 두려워하지 않고 수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박해민은 "계속 수비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담장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확인한다. 공을 잡기 위해 뛰어가면서도 여유가 있으면 담장과의 거리를 체크한다"며 "요즘은 담장이 조금 더 안정감 있어 보다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다. 박해민은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선수다. 그러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더라도 100%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박해민은 도미노피자 광고판 앞에서 자주 멋진 수비를 펼쳤다. 이후 도미노피자에서 선수단에 피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어떻게 보면 1년 동안 기다렸다. 피자 60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올해도 이제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싶다. 광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움직임을 기대 중이다"고 크게 웃었다.
이날은 대방건설 광고판 앞에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만들었다. 박해민은 "건설사까지는 큰 욕심인 것 같다. 내가 자가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며 "홍보가 잘 된다면 나도 좋다. 계속해서 서로 윈윈(Win-Win)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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