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때 산 중국산 전기버스, 1년 만에 결함 투성이 ‘애물단지’
환불 어려워 700억원 날릴 처지

일본이 지난해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대거 도입한 중국산 전기버스가 치명적 결함을 드러내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투입된 예산만 700억원이 넘지만 구매 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최대 지하철 회사 오사카메트로는 지난해 전기차 수입 업체 EV모터스재팬(EVMJ)을 통해 중국산 전기버스 190대를 구매했다. 엑스포 행사장과 인근 역, 행사장 내부를 오가는 버스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일부 차량에는 자율 주행 장비까지 장착해 총 150대를 엑스포 현장에 투입했고, 나머지는 예비용으로 보관했다. 행사가 끝나면 일반 정기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기간 일부 차량에서 주행 중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고, 핸들 조작이 제대로 되지 않아 벽이나 연석을 들이받는 사고가 잇따랐다. 행사 내내 말썽이 일자 일본 국토교통성은 엑스포 종료 후 전수 조사를 지시했고, EVMJ는 전국에 납품한 전기차 317대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일부 차종에서 핸들을 조작할 때 브레이크 호스가 차체와 마찰해 제동 성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확인됐다. 오사카메트로의 추가 조사에선 차축을 지지하는 부품이 파손되는 또 다른 결함도 발견됐다. 브레이크 이상과 차축 불안정은 차량 안전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란 지적이다.
오사카메트로는 결국 지난 3월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서지 않는다”면서 EVMJ 측에 구매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버스를 회수하고 구매 대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오사카시 추산으로 엑스포에 사용된 150대의 구매 비용만 75억엔(약 7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억엔 이상은 일본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으로 충당됐다. 오사카메트로는 보조금 반환 문제를 시와 협의 중이다.
문제는 대금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EVMJ가 지난달 법원에 57억엔의 부채를 신고하면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EVMJ는 “오사카메트로의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로 현금 흐름이 막히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했다”면서 법적으로 다투겠다고 하고 있다. 현재 오사카 시내 오사카메트로 부지에는 갈 곳 잃은 전기버스 100여 대가 늘어서 있다.
오사카시의회에선 오사카메트로가 2019년 설립된 신생 기업에서 전기버스를 대량 구매한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오사카메트로는 ‘주행 중 충전 실험이 가능할 것, 자율 주행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을 것, 양산 체제를 갖출 것’ 등의 조건을 걸고 국내 업체를 찾았지만, 적합한 업체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결국 전기버스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일본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엑스포에서 ‘첨단 자율 주행 친환경차’를 내세우려고 무리하게 중국산 버스를 도입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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