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 막차 탔던 KCC, 7번째 챔피언

고양/성진혁 기자 2026. 5. 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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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6위로 첫 챔프전 우승
부산 KCC가 13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주장 최준용이 우승 트로피를 힘차게 들어 올리자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KCC는 정규리그 6위로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연합뉴스

‘봄 농구 열차’의 맨 뒤 칸에서 시작한 여정이었다. 그러나 종착역엔 가장 먼저 도착했다.

KCC가 정규리그 6위 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13일 열린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부산 KCC는 홈팀 고양 소노를 76대68로 뿌리치고 4승 1패로 7전 4선승제 시리즈를 끝냈다.

허웅(17점) 등 선발 출전한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KCC는 전반을 42-23으로 앞섰고, 3쿼터 한때 56-31까지 달아나는 등 경기 내내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축포를 터뜨렸다.

KCC는 2년 전에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치고 챔피언전 우승까지 내달리는 초유의 역사를 쓰더니, 이번엔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음에도 통산 일곱 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KCC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역대 공동 최다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KCC의 가드 허훈(31)은 플레이오프 MVP(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결과 98표 중 79표(81%)를 얻었다. 챔피언전 5경기 평균 38분 51초를 뛰며 15.2점, 9.8어시스트, 4.4리바운드, 1.6스틸로 활약했다.

2017년 데뷔한 허훈은 2024년엔 KT 소속으로 챔피언전에 올라 KCC에 1승 4패로 졌다. 당시 챔피언전 MVP는 허훈의 두 살 터울 친형인 KCC의 허웅에게 돌아갔다. 올해는 형제가 한 팀에서 챔피언 우승을 일궜다. ‘허씨 농구 삼부자’가 모두 챔피언전 MVP에 오르는 진기록도 완성됐다. 형제의 아버지인 허재 전 KCC 감독은 1997-1998시즌에 부산 기아 소속으로 챔피언전 MVP를 받았다. 역대 유일의 준우승팀 출신 MVP였다. 허훈은 “FA로 KCC에 왔는데 결과로 증명했다. 내년에도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필요할 때 한 방을 넣어준 형(허웅)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탄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DB(3위)를 3승 무패로 제압했고, 안양 정관장(2위)도 3승 1패로 제치고 챔피언전에 올랐다. 국가대표급 스타들이 즐비한 KCC의 핵심은 허훈이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선 자신의 공격 성향을 줄이고, 상대 팀 경쟁자들을 수비하는 데 힘을 쏟아 동료 선수들의 투혼을 이끌어냈다.

이상민 KCC 신임 감독은 김승기 전 소노 감독, 전희철 SK 감독, 조상현 LG 감독에 이어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챔피언 우승을 맛봤다. 특히 이 감독은 이 업적을 모두 한 팀(KCC)에서 이루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이 감독은 “개성 강한 선수들이 자신을 내려놨다. 너무나 고맙다”면서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감독으로 첫 우승을 했기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현(15점)과 네이던 나이트(26점)로 맞섰던 소노는 전반전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5위였던 소노는 창단 3년 만에 처음 플레이오프에 올라 서울 SK와 창원 LG를 각각 3승 무패로 제압했다. 하지만 챔피언전에선 KCC가 구축한 재능의 벽에 가로막혔다. 손창환 감독은 “다음 시즌엔 더 멋진 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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