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일 韓우방 UAE, 이스라엘과 對이란 전쟁공조했다…“모사드 국장 2차례 방문”

박양수 2026. 5. 1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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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WSJ·블룸버그, 이스라엘 언론 등 UAE 조명
이스라엘과 안보 공조, 최소 2회 이란 보복공격
“이란 공동공격-정보공유-표적선정” 협력 심화
이스라엘 정보수장 향한 UAE…아이언 돔 파견
이란 “선린우호 위반” UAE “방위는 독점주권”
로이터 “사우디 왕국 3월 對이란 비공개 공습”
“공격 맞대응일뿐”…공식확인 안 한 사우디

한국의 중동 내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우방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대(對)이란 전쟁 기간 이스라엘과 적극 공조를 이뤄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수장이 전쟁 조율을 목적으로 적어도 두차례 UAE를 방문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을 비공개리에 공습한 국가로 거론되기 시작했는데, 미국-이란 휴전 국면이 깨질 경우 확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미 동부 현지시간) <모사드 국장, 이란 폭격 작전기간 중 전쟁 조율을 위해 UAE 방문>이라는 제하의 단독 기사에서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지난 3월과 4월 최소 2차례에 걸쳐 UAE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아랍 관리들’과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아랍 걸프 왕국 간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현지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13일 WSJ를 인용 “소식통에 따르면 바르니아 국장은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아브라함 협정 회원국을 방문했다”며 “이번 방문은 전쟁 기간 동안 양국 간 증대된 협력의 최신 징후로도 보도되고 있으며 여기엔 이란에 대한 공동공격, 정보공유, 이란 표적 선정 등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또한 아이언돔 포대와 이를 운용할 병력을 UAE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아브라함 협정 회원국’은 2020년 9월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한 UAE·바레인·수단·모로코와 최근 합류한 카자흐스탄이 해당된다. 예루살렘포스트(JP)도 이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뉴스를 인용해 정보기관 신베트의 데이비드 지니 국장도 전쟁 기간 UAE를 방문해 안보 문제를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UAE가 4월초 이란 남부 라반 섬 정유시설 등을 공격했다는 11일자 WSJ 보도 이후 공개된 내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UAE는 이란이 자국 민간 및 에너지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데 따른 대응으로 비밀리에 공습을 수행했다. 당시 공격 배후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은 이후 UAE와 쿠웨이트 등을 향해 또 다른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했단 게 JP의 설명이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이스라엘이 UAE에 아이언돔 방공포대를 제공한 사실과 함께 “특별한 관계”를 확인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도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시작된 4월 8일을 전후로 UAE가 적어도 2차례 공격했다”며 “그중 한번은 지난달 이란이 UAE 보루즈 석유화학단지를 공격하자 이스라엘과 공조해 공격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이스라엘이 이란 아살루예 최대 정유시설을 공격할 때 UAE가 협력했고, UAE의 대이란 보복공격에 라반 섬 정유시설 공격이 포함됐단 것이다.

2020년 9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일부 걸프 국가들의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 [EPA=연합뉴스]


2월 28일 개전 이후 UAE는 이스라엘 이상으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았다. UAE는 걸프 국가 가운데 카타르와 함께 이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는데도 이란의 집중 공격 표적이 됐다. 이란 측은 UAE의 내 미군 기지가 이란 공격에 사용된다는 주장과 이스라엘과 밀착을 그 배경으로 강조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이 UAE 공습을 재개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례적으로 통화해 연대를 표시했다. 지난주엔 이란이 UAE를 지목해 “미국·이스라엘과 협력은 선린우호 원칙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UAE는 “국제 관계, 방위 협력은 독점적인 주권 사안이며 어떤 당사자도 이를 위협이나 간섭·선동 구실로 삼을 권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전쟁 중 사우디 왕국에서 수행된 이란의 군사행동에 대한 보복으로 ‘수많은’ 대이란 비공개 공습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왕국이 이란 영토에 직접 군사 행동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JP는 “사우디 공군이 개시한 이 공격들은 3월말 수행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두 명의 서방 관리가 전했다. 한 관리는 이들이 ‘사우디가 공격받았을 때에 대한 보복성 맞대응 공습’이었다고만 말했다”며 “사우디 외교부 고위 관리는 공습 수행 여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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