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규제 완화카드 꺼낼까…미·중 회담 증시 영향은? [분석+]

노정동 2026. 5. 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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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대응해오면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희토류 관련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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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더 큰 양보' 나올 경우 국내 업체들에 부정적"
"동결만 해도 '삼전닉스' 반사이익…실제 타결 쉽지 않아"
사진=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희토류와 반도체 등을 놓고 물밑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국내 메모리와 희토류 관련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회담을 하루 앞둔 13일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79%와 7.6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주가가 199만원까지 뛰면서 '200만닉스'를 눈앞에 뒀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희토류 대체재를 생산하는 유니온머티리얼은 8.5% 급등했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 대체재로 꼽히는 페라이트 마그네트 등을 주로 생산한다. 유니온머티리얼과 함께 희토류 테마주로 꼽히는 유니온과 동국알앤에스도 각각 3.64%, 1.8%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기술 문제가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간 트럼프 정부는 AI와 반도체를 중국과의 패권 전쟁에서 성패를 가를 중요한 키로 보고 자국 내 투자 확대 및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로 대응해왔다. 여기에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대응해오면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희토류 관련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반도체 갈등이 완화할 경우 국내 업계와 증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절대 우위를 입증한 만큼 희토류 카드를 앞세워 베이징이 더 큰 양보(반도체 수출규제 완화 카드)를 끌어낼 수 있는 위치라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에 부정적 시나리오지만, 회담이 동결만 해도 한국 기업은 반사이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수출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H200 칩의 중국 반입이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기업들이 아직 해당 칩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들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된 것은 AI 반도체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전 미국 상무장관은 미 방송 CNBC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 합의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황 CEO가 대표단에 포함된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핵심 광물인 희토류 역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희토류와 중국산 희토류가 소량이라도 포함된 제품에 대해 새로운 수출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해당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연장 합의가 도출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지난해 4월 시행된 기존 수출 제한 조치 역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희토류는 전자기기와 반도체 장비, 전기차, 군수물자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지만, 중국이 정제 분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서방 제조업체들의 병목을 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월 대부분의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이후 일부 희토류 가격이 최대 100배까지 폭등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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