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뒤’가 터지면 이긴다, 아데를린 8경기만에 5호포

KIA 타선의 고민은 ‘4번 김도영’ 그 다음이다.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김도영은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그 뒤가 허전하다. 12일 두산전이 그랬다. 김도영이 4타수 2안타를 때렸지만 5번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6번 나성범이 고비마다 침묵했다. KIA는 두산과 같은 7안타를 때렸지만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며 1-5로 패했다.
13일 두산전 다른 결과가 나왔다. 1-1 동점이던 3회말,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선발 최준호는 굳이 승부를 걸지 않았다. 초구부터 공 4개가 모두 존을 크게 벗어났다. 벤치에서 자동 고의4구 사인이 나오지 않았을 뿐, 사실상 고의4구에 가까웠다.
2사 1, 2루 5번 아데를린이 최준호의 3구째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친 슬라이더를 잡아 당겼다. 둥실 떠오른 타구가 계속 뻗어가더니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2사 후 굳이 김도영과 승부하지 않았던 두산의 선택이 3점 홈런으로 돌아왔다.
아데를린의 홈런 한 방으로 KIA는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베테랑 양현종이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나성범의 6회 솔로 홈런과 8회 3득점을 더해 9-2 대승을 거뒀다.
아데를린은 8회 중전안타를 더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32타수 8안타로 타율 0.250. 안타 8개 중 5개가 홈런이다. 김도영의 뒤에서 아데를린이 얼마나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KIA 타선의 화력이 달라진다. 6주 한시직으로 계약 맺은 아델를린과 KBO리그의 인연 또한 남은 기간 활약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경기 후 아데를린은 “양현종 선수가 너무 잘 던지고 있었고, 게임 자체가 워낙 타이트했다. 무언가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노리던 공이 좋은 코스에 들어와서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 8경기 5홈런으로 장타 능력은 이미 진작 증명했다. 갈 수록 더해질 상대 투수들의 견제와 유인구 싸움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과제다. 아데를린은 “새로운 리그에 온 만큼 상대 투수에게 적응해야 하고, 상대 투수들도 내게 적응하려 할 것이다. 서로 조정에 들어가는 기간이겠지만, 우선은 내가 칠 수 있는 코스와 칠 수 있는 공에 강하게 스윙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아데를린은 지난해 멕시칸리그 홈런왕이다. 올해도 멕시칸리그 티후아나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치르던 중 KIA의 러브콜에 응했다. 35세 적지 않은 나이, 6주 계약에 사인하기까지 작지 않은 고민이 필요했을 터 아데를린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팀, 올 시즌 역시 우승을 위해 달려가는 팀에 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한국에서 생활이) 6주가 될 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 지 모르겠지만 매타석, 매순간 열심히 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광주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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