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꽃, 개[금주의 B컷]

문재원 기자 2026. 5. 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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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가득 메웠던 유채꽃 소식이 아득해질 무렵, 서울 근교의 공원이 노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지난 10일, 경기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펼쳐진 ‘2026 구리 유채꽃 축제’ 행사장은 나들이객으로 북적였습니다.

강바람에 넘실거리는 노란 꽃밭 한가운데, 유독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노란 꽃을 배경 삼아 조그만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는 강아지였습니다. 소란스러울 법한 축제장인데 강아지 표정은 편안해 보였습니다. 유채꽃밭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강아지는 짖지도 않고 얌전히 앉아 카메라 렌즈를 응시했습니다. 입가에 엷은 미소까지 띤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모습에, 산책로를 걷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춰 선 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기억할 겁니다. 거창한 풍경이 아니더라도, 계절 속에서 마주한 이 작고 무해한 생명체가 건네는 풋풋함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봄의 선물일지 모릅니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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