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FSRU 개조 매뉴얼' 수주전 뛰어들 채비

장영환 기자 2026. 5.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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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LNG-FSRU 개조 도약하다 ②
개념설계·매뉴얼 해외시장 대응
EPC기업부터 영세기업까지 참여
기업 기술애로 지원·전문가 매칭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KLCSM이 업무협약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LNG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LNG-FSRU 개조 시장 진입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NG-FSRU는 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한 뒤 다시 기체 상태로 전환해 육상 배관망이나 발전시설로 공급하는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다. 기존 LNG운반선을 개조해 제작할 수 있어 육상 LNG 터미널보다 구축 기간이 짧고 초기 인프라 확보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 기반을 보유한 경남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의 '친환경 선박 수리·개조 플랫폼 고도화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EPC 기업 3곳이 총 3억달러 규모의 LNG-FSRU 개조 계약을 확보한 바 있다.

■ 개념설계 등 매뉴얼 장기 전략 대비

국내 조선업은 경남TP 등의 지원에 힘입어 개념설계 지원·매뉴얼 마련 등으로 LNG-FSRU 개조 입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략을 마련했다.

기업들은 LNG-FSRU 개조 수행 경험이 많지 않아 해외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기술 기반 확보가 중요하다. 개조 사업은 선박 구조와 설비 배치, 배관·전장 시스템, 안전 기준 등을 사전에 검토해야 입찰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단순히 조선 기반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경남TP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LNG-FSRU 개조 개념설계, 절차서 제작 지원에 나섰다. 초기 엔지니어링 자료를 확보해 도내 EPC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념설계란 노후 LNG운반선을 FSRU로 바꾸기 위해 개조 가능성과 기본 방향을 먼저 검토하는 초기 설계 단계다. 개념설계 자료는 입찰 제안과 견적 산정에 활용된다.

13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하 KOMEA) 관계자는 "LNG-FSRU 개조 입찰에 있어서 개념설계의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 않으면 해외 입찰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LNG 운반선. / 경남도

국내 조선업은 그동안 노후 LNG운반선을 FSRU로 개조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표준화된 수행 절차나 실무 경험은 부족했다. 수주 이후 실제 개조 작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매뉴얼 확립이 중요한데, 이를 통해 제작된 것이 FSRU 개조 지침서(가칭)이다. 개조 공정의 순서와 기준을 정리한 매뉴얼이다.

KOMEA 관계자는 "LNG-FSRU 개조는 선체 구조 변경, 재기화 설비 탑재, 배관·전장 작업, 안전 검증, 시운전 등이 단계별로 맞물리는 복합 공정이다"며 "절차서가 마련돼야 수주 이후 각 공정을 어떤 순서와 기준으로 진행할지 정리할 수 있고, 현장 작업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별 절차와 작업 기준이 체계화되지 않으면 일정 지연이나 품질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영세 기업 자문·전문가 매칭 지원

이 프로젝트가 거대 기업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이번 사업에서 기업 애로기술 지원과 시제품 제작 지원을 맡으며, 영세한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시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FSRU 개조에는 배관, 밸브, 펌프, 전장, 제어, 단열, 도장, 시운전 등 다양한 기자재와 기술 서비스가 필요하다. 지역 기업이 이 공급망에 들어가려면 시제품 제작, 성능 검증, 기술 자문, 납품 기준 대응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은 EPC 기업의 수주 지원과 함께 지역 기자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기업 애로기술 지원은 국내 중소 기자재 기업이 실제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실무 지원의 성격을 지닌다.

전창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시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현장에서 겪는 애로기술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며 "경남TP, KOMEA, 생기원 등 사업 수행기관이 보유한 채널을 통해 선박 수리·개조 관련 기업을 계속 발굴 중"이라며 "지난해 6개사, 전년도 4개사를 지원했으며 올해도 6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경남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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