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걸프국들…쿠웨이트 “이란 혁명수비대 4명 체포”
이란 “시스템 오작동” 석방 요구
UAE·사우디 등 직접 공격 확대

쿠웨이트가 자국 해안에 침투하려 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을 체포했다고 밝히며 이를 “이란의 적대행위”라고 규탄했다.
쿠웨이트 외교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RGC 소속 무장 집단이 쿠웨이트에 대한 적대 행위를 감행할 목적으로 부비얀섬에 침투한 것에 강력한 규탄과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쿠웨이트는 국제법에 따라 주권 수호와 국민 및 영토 내 거주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쿠웨이트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IRGC 소속 무장대원 6명이 부비얀섬에 침투하려 시도했고 쿠웨이트군은 이 중 4명을 체포했다. 나머지 2명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이들은 해군 대령 2명, 해군 중위 1명, 육군 중위 1명이었다고 쿠웨이트 당국은 전했다.
부비얀섬은 주요 해상 운송로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의 주요 유전 및 군사 시설과도 가까워 전략적 요충지다. 쿠웨이트 정부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부비얀섬에 무바라크 알 카비르 항구를 건설하고 있다.
이란이 부비얀섬의 미군 관련 시설을 노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란군은 지난달 6일 부비얀섬을 드론으로 공격했다면서 미군이 쿠웨이트 아리프잔의 위성 장비와 탄약을 이 섬의 임시 기지로 옮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외교부는 이란인 4명이 쿠웨이트 해역에 진입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는 군사작전 목적이 아닌 시스템 오작동 때문이라며 이란인 4명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쿠웨이트는 미·이란 전쟁 와중에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나라다. 지난달 3일 쿠웨이트의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 시설과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이 최근 이란에 대한 무력 대응에 나서는 등 이번 전쟁에 개입하는 국가들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보복 차원에서 지난 3월 말 여러 차례 이란을 비공개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우디가 이란 영토를 직접 공격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지난달 초 이란 남부 라반섬의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검찰은 이날 IRGC와 공모해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3명 등 최소 2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발표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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