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아니면 시시한가, 안타 8개인데 5홈런 괴력… 무자비한 물리법칙 파괴 홈런, KIA 구했다 [광주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수비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해럴드 카스트로를 대신해 6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KIA)는 비록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2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거포 중의 거포였다.
2년 전에는 KBO리그 10개 구단의 외국인 타자 리스트에 모두 들어 있었을 만큼 큰 관심을 모은 선수였다. 실제 영입 제안을 한 구단도 있으나 성사에 이르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런 아데를린이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왔으니 다른 구단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아데를린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12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은 0.214에 그쳤다. 출루율도 0.258로 높다고 할 수는 없었다. 높은 쪽 코스, 그리고 바깥쪽 코스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상대 팀들이 집중적으로 이를 공략하는 와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힘 하나는 확실하다. 걸리면 넘어가는 양상이다. 아데를린은 KBO리그 데뷔 후 첫 4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는 KBO리그 역대 기록이기도 했다. 그런 아데를린의 괴력이 KIA를 구했다. 해결사 부재에 고전하던 KIA 타선이 딱 바라던 모습이 나왔다.

아데를린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전, 안타 2개를 때리며 팀의 9-2 승리에 일조했다. 12일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권 상황에서 허무하게 물러나며 속을 썩인 아데를린이지만, 이날은 한 방이 아주 중요한 상황에서 나왔다.
첫 타석에서는 득점권 찬스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전날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1-1로 맞선 3회에는 달랐다. KIA는 3회 1사 후 박상준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김선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도영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아데를린에게 2사 1,2루 기회를 넘겨줬다.
이번에는 터졌다. 1B-1S 카운트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들어갔다. 아데를린의 약점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슬라이더가 확실하게 꺾이지 않고 존에 들어갔고, 아데들린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힘껏 잡아 당겼다.
발사각이 너무 높아 처음에는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타구였다. 실제 이 타구의 발사각은 39.75도(호크아이 측정치 기준)에 이르렀다. 보통이라면 담장을 넘기기는 쉽지 않고, 체공 시간이 길어 외야 뜬공이 될 확률이 높은 타구다. 하지만 아데를린의 힘은 이런 물리 법칙을 무시했다. 타구는 끝까지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결정적인 3점 홈런이었다.

아데를린은 이 시점까지 KBO리그에서 7개의 안타를 쳤는데 이중 5개가 홈런이었다. 안타 대비 홈런 비율은 엄청난 수준이다. 아데를린은 8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중전 안타를 쳐 KBO리그 데뷔 후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역시 바깥쪽 낮은 코스에 들어온 공을 침착하게 받아쳐 안타를 쳤다. 자신에 대한 상대들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 점차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0-1로 뒤진 2회 김태군의 솔로홈런, 3회 아데를린의 역전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KIA는 선발 양현종이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고 경기를 주도했다. 이어 6회에는 조상우, 7회에는 김범수, 8회에는 정해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합작하며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특히 정해영은 1군 복귀 후 10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선에서는 아데를린이 2안타 3타점, 김태군이 2안타(1홈런), 그리고 김호령도 2안타를 치며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나성범도 솔로홈런을 치며 모처럼 웃었다. 두산은 선발 최준호가 3회 한 방을 극복하지 못한 채 3이닝 4실점으로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 박준순이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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