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김태헌 회장 “AI 시대, 출판산업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새 집행부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출판산업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출판을 단순한 종이책 제작 산업이 아니라 ‘텍스트 콘텐츠 기반의 IP 및 서비스 산업’으로 재정의하며, AI 시대의 핵심 콘텐츠 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 제52대 회장으로 선출된 출협 김태헌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AI의 일상화 속에서도 사람의 생각과 창작의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출협은 출판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동적인 협회가 되어 실용적 관점에서 출판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출협은 AI 사업자들이 출판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데이터로 활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판계 차원의 AI 학습데이터 거래 시장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공청회 등을 거쳐 합리적인 가격 체계를 마련하고, AI 기업들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저작권 침해 논란을 줄이고 건강한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AI 학습데이터 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초기 자본 지원과 함께 AI 기본법 내 ‘학습데이터 표시 의무’ 같은 제도적 장치 마련도 촉구했다. 출협은 “AI 시대의 핵심 자원은 결국 양질의 텍스트 콘텐츠”라며 “출판산업이 미래 AI 산업의 중요한 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서울국제도서전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출협은 최근 부스 신청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과 관련해 “참가를 희망했던 출판사들이 충분히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다음달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과 B1홀에서 열리며, 코엑스 A동과 B동 전체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참가를 원하는 출판사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결과는 전임 집행부와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대립보다 협력 중심의 민관 거버넌스를 강조했다. 출협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3년 이상의 중장기 출판 진흥 예산을 논의하는 구조를 제안했으며, 1인 출판사부터 대형 출판사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정책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출판계 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도 제시됐다. 출협은 도서정가제 유지와 대여 기간 법제화를 통해 유통 질서를 바로 세우고, 대학교재 불법복제 근절과 바우처 제도 도입으로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지사 담합 문제에 대한 공동소송 검토와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계약 개선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 대응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회장은 “출판계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도, 출협은 출판인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협회가 되겠다”며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출판산업의 미래 비전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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